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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333977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3-07-31
책 소개
목차
1 남길순
처서
나리꽃 필 무렵
짱뚱어
커다란 원
친절한 의사
런닝맨
가물치
이모
산문|순천만 일기
2 김한규
컨테이너
지키는 사람 뒤에서
U턴하며 U턴하지 않겠다는 숀펜
택시를 탔어, 어디로 가는 택시 맞아?
뭉치
가스통
지나왔습니까?
밤길에는 표지병이 보일 겁니다
산문|숨는 연습
3 문저온
가지 않고
염소
새는 나에게 어떻게 왔나
화상
예술적인 운동장
독백에 대하 여—토(吐)
어둠을 찍을 때도 빛은 필요하였다
연극
산문|열무와 잎사귀와 달팽이
4 박영기
부추 같은 우울
충분한 휴식
오후의 동물원
흰 낙타 이야기
훔친 시
게와 파도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빠른 방법
양파
산문|상상 속의 그 무엇
5 조행래
식도락
칼잠
붕괴
양생(養生)
활개
산책
생장
낮은 자세
산문|불꽃놀이하는 사람들
6 서연우
남겨진 죽음들
터널을 지나는 동안
삭도를 타고
고라니
메타세쿼이아를 베는 굉음
눈사람
삼호로 교차로
누군가는 여전히 치열하게 싸우고
산문|국민체조
7 심선자
퇴근
크로와상
벽은 알지
밤에
우리들의 방
어느 골목에서 놓친 것들
모습
공을 보세요
산문|엉망이라도 괜찮은가
해설
차이의 장소에서 듣는 시인들의 목소리
—이병국(시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인의 말]
‘시골시인 Q’는 나로부터 확장해 가는 질문(Question)이다.
그러니까 낡아 가지 않고 질문을 멈추지 않겠다는 Q이다.
Q는 완전체 O를 찌르거나
뚫고 나오는 가시 같은 것이기도 하다.
2023년 7월
어른들은 모이기만 하면 독한 담배를 피운다
여기저기 미쳐 자빠진 풀이
쓰러져 일어서려 하지 않는다
살이 오른 수탉은
버찌를 주워 먹은 듯 부리와 혀가 까맣다
때죽을 따 던지며 놀다
심드렁하게 돌로 찧는다
물고기가 하얗게 배를 뒤집으며 떠오른다
나만 모르는 소문이
숲 군데군데
고개를 쳐들고 피어올라 있다
―남길순 시 「나리꽃 필 무렵」 부분
집중과 몰입이 진실 가까이 다가가도록 열심히 살고 열심히 쓰세요, 새를 보고 있으면 가만히 떠오르는 말이 있다.
자연과 가까이 있다 보면 몸이 시를 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몸은 정직하다. 꽃을 피우기 위해 서 있는 식물처럼 서서 쓴다. 실감이 쓴다. 말이 나오는 대로 지껄이다가 짱뚱어와 가물치를 쓴다. 진실아, 도망가라. 상처도 흉터도 없이 달아나는 날것을 쓰다가 끝까지 따라가지 못한다.
―남길순 산문 「순천만 일기」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