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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의 시작

분홍의 시작

남길순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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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의 시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분홍의 시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224
· 쪽수 : 145쪽
· 출판일 : 2018-08-20

책 소개

남길순의 첫 시집에는 ‘분홍’의 감각이 도처에 널려 있다. 그러나 남길순 시의 ‘분홍’은 소녀취미는 물론 산뜻하고 당당한 분홍과도 거리가 멀다. 그것은 생명의 절정을 품은 말랑말랑함과 당도, 물기를 지닌 잘 익은 복숭아의 분홍빛을 연상시키면서 동시에 그런 생명에 필연적으로 꼬이는 벌레마저 한 몸에 품은 분홍에 가깝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분홍의 시작 ― 13
소지 ― 15
달리기 새 ― 16
마네킹 아이 ― 18
백일홍이 피어 있는 연못 ― 20
붉나무가 따라왔다 ― 22
생강나무 숲 ― 24
약 ― 26
호수도서관 ― 28
백야 ― 30
그네가 있는 집 ― 32
귓밥 파는 밤 ― 34
기린은 꿈처럼 가만히 누워 ― 36
두 시의 호랑이 ― 38

제2부
삼척 ― 43
사리 ― 44
복사꽃 통신 ― 46
늑도 ― 48
서라벌의 아침 ― 50
해녀와 전복 ― 52
돌이 기르는 사내 ― 54
푸른 곡옥 귀걸이 ― 56
지저귀는 공원 ― 58
고구마와 새 ― 60
말날 ― 62
기다리는 사람 ― 64
눈사람 애인 ― 66
젓가락 행진곡 ― 68

제3부
길 ― 73
프로필 ― 74
호두 까는 인형 ― 76
수탉이 있는 마을 ― 77
오리온자리 찾기 ― 78
억새평전 ― 80
U ― 82
혀 ― 84
1억 4천만 년 전을 찾아서 ― 86
달집태우기 ― 88
항아리展 ― 90
여자만 일몰 ― 92
와온 ― 94
면앙정에 호랑이가 산다 ― 96

제4부
수평에 눕는 여인들 ― 99
포도알 유희 ― 102
고양이 되기 ― 104
모과 ― 106
얼굴 없는 사람 ― 108
소나무귀신 ― 109
새조개 ― 110
새벽 시장 ― 112
소피와 루체의 대화 ― 113
밀과 보리가 자란다 ― 114
칼 가는 노인 ― 116
까망베르치즈를 먹는 저녁의 대화 ― 118
매복 ― 120
타이거릴리 ― 122

해설
이경수 분홍의 기원과 탈주의 몽상 ― 124

저자소개

남길순 (지은이)    정보 더보기
남길순(南吉順) 시인은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2012년 『시로 여는 세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분홍의 시작』, 합동시집 『시골시인-Q』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분홍의 시작


숲은
어린 나의 무대
바위 속에 집을 그리면
입속에 꿈틀거리는 벌레들이 살아난다
무릉도원이라는 말이 생겨나기 전부터
그곳엔 복숭아밭이 있었고
아버지는
담장 위에 더 높은 담을 쌓고
복숭아 속에
벌레들을 길렀어
꽃은
나무의 겨드랑이에 고여 있던 물이 피어오른 거야,
향기는 나무들의 숨 냄새…,
사방이 분홍인 방에 엎드려 써 놓은 일기를 읽으면
너는 어려도 모르는 게 없구나
벌레 있는 복숭아가 더 맛있는 거란다
아버지는 흰 광목으로 정성스럽게 내 발을 감싸고
복숭아나무에 나를 묶었지
뿌리에서부터 발작이 시작되면
연분홍 꽃들을 솎아 쏟아 버리며
뒤틀리고 작아진 발을 관 속에 넣고 못을 박았어
노란 봉지에 복숭아를 싸 넣으며
더 많은 벌레들을 길렀지
치마 속으로
뱀이 기어들어 오고
분홍 물을 풀어놓은 복숭아밭 언덕 너머로
힘센 기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




백야


나와 같은 몸을 쓰는
또 다른 나와 마주칠 때가 있다

호텔에 누워 듣는 개 짖는 소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멀다

밤이 왔으나 죽지 못하는 태양

낮 동안
카프카의 무덤을 찾느라 묘지 몇 군데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카프카를 만났다
검은 묘비들이 살아 돌아오는 밤

클라이맥스로 짖어 대다가 일순간
고요해지는 하늘을 본다

유대인 묘지 끄트머리쯤에
내가 찾는 카프카는 누워 있었다
그를 찾아야만 하는 간절한 이유라도 있는 듯
각혈하는 장미 한 송이 놓고
돌아설 때

한동안 잠잠하던 병이 도진다

이 불안의 시작이 어디인지
여름밤은 스핑크스처럼 창문 앞을 지키며
돌아가지 않는다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소리는
밤새 끙끙거리고
곁에 누워 있던 누군가 황망히 떠나간 것처럼
몸을 웅크리며 너는
이불을 둘둘 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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