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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호구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36457457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6-03-06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36457457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6-03-06
책 소개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김민서의 신작 장편소설 『호구』(창비청소년문학 145)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세상과 부딪치며 위태롭게 흔들리는 소년의 성장을 강렬하게 선보인다.
“호구보단 개자식이 오래 남는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율의 시선』 김민서의 강렬한 신작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되고 싶었다
그리하여 나는 검어지기로 했다
밖에서 보기엔 우수한 성적에 성실하고 친절한 학생인 윤수에겐 또 다른 꼬리표가 있다. 묵묵히 맡은 일을 하며 고운 말로 친구들을 배려하는 윤수를 반 아이들은 ‘호구’라고 부른다. 사소한 부탁도 거절하지 못하는 윤수를 아이들은 만만하게 여기며 은근히 무시한다. 그럴 때면 윤수는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기 위해 더욱 공부에 열을 올리거나, 반에서 ‘쫄’로 불리며 아이들에게 괴롭힘당하는 ‘주온’과 자신을 비교하며 위안을 얻곤 한다. 하지만 점점 쫄과 엮여 함께 무시당하고, 삼선 국회의원의 아들로 반에서 잘나가는 ‘권이철’에게 찍히고 만다. 착한 척한다는 이유로 ‘위선자’라는 소문이 돌고, 유난히 키가 작은 할아버지로 인해 ‘난쟁이’라는 딱지까지 얹힌 윤수는 더 이상 당하고 살지 않고 권이철처럼 ‘압도적인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목소리가 크고, 욕을 잘하고,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야 마는 권이철. 권이철을 관찰하고 그 특징을 따라 하기로 한 윤수는 운동을 시작하고 어설프게 욕을 내뱉어 본다. 거절하는 연습을 하고 거친 행동을 하고, 더욱 치열하게 자신을 바꾸고자 한 윤수는 권이철처럼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며 다짐한다. “아주 크고, 무겁고, 더러운 사람”이 되기로.(110면)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되고 싶었다. 누군가의 가슴에 깊이 꽂혀서 영영 지워지지 않은 채 남고 싶었다. 그러니 이 욕망은 불가항력이었다.
호구보다는 개새끼가 오래 남잖아. 134면
발밑은 절벽이다. 나는 지금 존재의 끝에 서 있다
힘겹게 분투하여 마침내 도달해 낸 소년의 기록
한편 권이철과 아이들에게 괴롭힘당하던 쫄은 윤수가 자신에게 잘해 준다고 느끼고 자신의 비밀을 고백한다. 복수하기 위해 반 아이들의 물건을 훔쳤고, 얼마 전 반을 들썩이게 한 권이철의 명품 시계 도난 사건의 범인도 자신이라는 것. 윤수는 복수하고 싶다는 쫄의 욕망과 크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욕망을 견주며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곱씹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고유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 인간의 행위도 목적을 가지는데, 그 최종적인 목적은 행복이다.
하지만 행복은 얄궂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 내가 행복한지 알 수 없으니. 30면
상대적으로 가진 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윤수는 쫄과 권이철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위치와 행복을 가늠한다. 쫄보다는 낫다며 위안하고 권이철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불행해한다. 하지만 윤수의 욕망은 단순히 무시당하지 않고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아가 삶의 더욱 본질적인 의미를 질문한다. 행복하지 않은 인생은 가치가 없는 것일까? 윤수의 솔직한 욕망은 위태로운 외줄을 타지만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청소년과 먹고 먹히는 삶 속에 지친 성인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설령 불행해진다 해도 나만의 인생을 위해
단단히 내리꽂는 뜨거운 한 수
윤수에게는 사랑이자 흠, 자랑이자 약점인 존재가 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고 한쪽 다리가 불편한, 유난히 키가 작아 난쟁이라 불리는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바둑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윤수에게 알려 주고, 윤수는 이를 통해 삶이라는 자신의 대국을 바라본다. 가난한 집안 사정은 한편으로는 윤수의 열등감이 되어 발목을 잡지만, 넘어진 윤수를 위로하는 것 역시 할아버지와 엄마의 품이다.
할아버지는 내 부모이자 친구이고, 기쁨이자 행복이며, 흠이다. 할아버지는 나의 해묵은 열등감이다. 149면
그런 윤수를 벼랑 끝으로 모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자주 기침을 하고 어딘지 이상한 기색을 보이던 윤수의 할아버지가 폐암을 진단받은 것이다. 할아버지가 쓰러진 뒤 윤수는 점점 더 막다른 길에 몰리고, 윤수의 집안 사정을 운운하며 괴롭히는 권이철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달려들게 되는데……. 결국 권이철을 쓰러뜨린 윤수는 자신의 욕망을 따라 잊히지 않는 강한 사람이 되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삶이라는 대국에서 자신만의 수를 찾을 수 있을까?
전작 『율의 시선』에서 마치 서로 다른 우주처럼 낯선 타인과 마주하며 일어난 파동을 그리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깊어진 시선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진동하는 이의 내면을 그리며 삶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지 뜨겁게 고뇌하는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저마다의 물음표에 단단한 바둑돌 같은 한 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율의 시선』 김민서의 강렬한 신작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되고 싶었다
그리하여 나는 검어지기로 했다
밖에서 보기엔 우수한 성적에 성실하고 친절한 학생인 윤수에겐 또 다른 꼬리표가 있다. 묵묵히 맡은 일을 하며 고운 말로 친구들을 배려하는 윤수를 반 아이들은 ‘호구’라고 부른다. 사소한 부탁도 거절하지 못하는 윤수를 아이들은 만만하게 여기며 은근히 무시한다. 그럴 때면 윤수는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기 위해 더욱 공부에 열을 올리거나, 반에서 ‘쫄’로 불리며 아이들에게 괴롭힘당하는 ‘주온’과 자신을 비교하며 위안을 얻곤 한다. 하지만 점점 쫄과 엮여 함께 무시당하고, 삼선 국회의원의 아들로 반에서 잘나가는 ‘권이철’에게 찍히고 만다. 착한 척한다는 이유로 ‘위선자’라는 소문이 돌고, 유난히 키가 작은 할아버지로 인해 ‘난쟁이’라는 딱지까지 얹힌 윤수는 더 이상 당하고 살지 않고 권이철처럼 ‘압도적인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목소리가 크고, 욕을 잘하고,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야 마는 권이철. 권이철을 관찰하고 그 특징을 따라 하기로 한 윤수는 운동을 시작하고 어설프게 욕을 내뱉어 본다. 거절하는 연습을 하고 거친 행동을 하고, 더욱 치열하게 자신을 바꾸고자 한 윤수는 권이철처럼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며 다짐한다. “아주 크고, 무겁고, 더러운 사람”이 되기로.(110면)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되고 싶었다. 누군가의 가슴에 깊이 꽂혀서 영영 지워지지 않은 채 남고 싶었다. 그러니 이 욕망은 불가항력이었다.
호구보다는 개새끼가 오래 남잖아. 134면
발밑은 절벽이다. 나는 지금 존재의 끝에 서 있다
힘겹게 분투하여 마침내 도달해 낸 소년의 기록
한편 권이철과 아이들에게 괴롭힘당하던 쫄은 윤수가 자신에게 잘해 준다고 느끼고 자신의 비밀을 고백한다. 복수하기 위해 반 아이들의 물건을 훔쳤고, 얼마 전 반을 들썩이게 한 권이철의 명품 시계 도난 사건의 범인도 자신이라는 것. 윤수는 복수하고 싶다는 쫄의 욕망과 크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욕망을 견주며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곱씹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고유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 인간의 행위도 목적을 가지는데, 그 최종적인 목적은 행복이다.
하지만 행복은 얄궂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 내가 행복한지 알 수 없으니. 30면
상대적으로 가진 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윤수는 쫄과 권이철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위치와 행복을 가늠한다. 쫄보다는 낫다며 위안하고 권이철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불행해한다. 하지만 윤수의 욕망은 단순히 무시당하지 않고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아가 삶의 더욱 본질적인 의미를 질문한다. 행복하지 않은 인생은 가치가 없는 것일까? 윤수의 솔직한 욕망은 위태로운 외줄을 타지만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청소년과 먹고 먹히는 삶 속에 지친 성인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설령 불행해진다 해도 나만의 인생을 위해
단단히 내리꽂는 뜨거운 한 수
윤수에게는 사랑이자 흠, 자랑이자 약점인 존재가 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고 한쪽 다리가 불편한, 유난히 키가 작아 난쟁이라 불리는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바둑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윤수에게 알려 주고, 윤수는 이를 통해 삶이라는 자신의 대국을 바라본다. 가난한 집안 사정은 한편으로는 윤수의 열등감이 되어 발목을 잡지만, 넘어진 윤수를 위로하는 것 역시 할아버지와 엄마의 품이다.
할아버지는 내 부모이자 친구이고, 기쁨이자 행복이며, 흠이다. 할아버지는 나의 해묵은 열등감이다. 149면
그런 윤수를 벼랑 끝으로 모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자주 기침을 하고 어딘지 이상한 기색을 보이던 윤수의 할아버지가 폐암을 진단받은 것이다. 할아버지가 쓰러진 뒤 윤수는 점점 더 막다른 길에 몰리고, 윤수의 집안 사정을 운운하며 괴롭히는 권이철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달려들게 되는데……. 결국 권이철을 쓰러뜨린 윤수는 자신의 욕망을 따라 잊히지 않는 강한 사람이 되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삶이라는 대국에서 자신만의 수를 찾을 수 있을까?
전작 『율의 시선』에서 마치 서로 다른 우주처럼 낯선 타인과 마주하며 일어난 파동을 그리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깊어진 시선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진동하는 이의 내면을 그리며 삶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지 뜨겁게 고뇌하는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저마다의 물음표에 단단한 바둑돌 같은 한 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제1국 호구
제2국 축
제3국 사활
제4국 불계패
제5국 신의 한 수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검은 돌 석 점이 세모나게 펼쳐진 모양을 호랑이가 입을 벌린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호구라 부른다고 했다. 호구에 들어간 돌은 살아날 방법이 없었다.
그날의 화장실이 검은 돌 석 점과 똑 닮았다. 나는 어리석게도 스스로 호랑이 입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그 말을 들었다.
호구.
그건 같은 반 아이들이 뒤에서 나를 부르는 말이었다.
큰 것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점점 움츠러든다. 견뎌 내야 하는데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내게 나를 견뎌 낼 힘이 조금 더 있었으면. 혹은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 딱 그만큼만 삶이 내게 밀려왔으면.
발밑은 절벽이다. 나는 지금 존재의 끝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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