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60228
· 쪽수 : 667쪽
· 출판일 : 2005-10-31
책 소개
목차
- 책 머리에
- 일러두기
초적
사향 / 춘소 / 애정 / 비오는 분묘 / 봉선화 / 물소리 / 강 있는 마을 / 만추 / 입동 / 눈 / 길에 서서 / 어무님 / 가정 / 병상 / 안해 / 누님의 죽음 / 강시 / 회의 / 낙엽 / 영어 / 집오리 / 흰돛 하나 / 노방 / 번뇌 / 회로 / 자계명 / 변씨촌 / 청자부 / 백자부 / 추천 / 옥적 / 십일면관음 / 대불 / 다보탑 / 촉석루 / 선죽교 / 무열왕릉 / 포석정 / 재매정 / 여황산성
고원의 곡
포도 봄 1 / 강 건너 마을 / 잠자리 / 비온 뒷날 / 꽃 속에 묻힌 집 / 금잔디 지붕 1 / 술래잡기 1 / 달 / 멧새알 / 저문 들길 / 돌탑 / 박물관 / 술래잡기 2 / 적막 / 안개 낀 항구 / 목장 / 누에 / 내사 곱새가 되었습니다 / 봄 2 / 무화과 / 원정의 노래 / 실명의 환자 / 조개와 소라 / 금잔디 지붕 2
이단의 시
고목 / 산화 / 구릉 / 모래 한 알 / 바위 1 / 어무님 / 태양 / 측 / 흉기 / 성명의 장 / 해바라기 / 화석 / 슬픔도 마목처럼 / 눈 / 지난해 초춘 서울에 올라와서 / 나는 하늘이로다 / 봄 / 봄비 / 포플러 / 목내이 / 주막 / 사자 / 독사 / 지주 / 밀정 / 시기 / 바위 2 / 바위 3 / 두미도 / 산기슭 / 감나무 / 비오는 제사 / 불안 / 그림자 / 슬픈 대사
석류꽃
구름 한송이 / 개구리 / 염소 / 집 없는 나비 / 나비 날개 / 송아지 / 쌍둥 강아지 / 눈과 토끼 / 그림자 / 봉숫골 / 우닥 방망이 / 마눌각시 / 할만내 / 삼짇날 / 삐 / 동백꽃 / 석류꽃 환한 길 / 포구 / 귀잡기 / 웃음 / 베개 / 꿈 / 새알심 / 쪽밤 / 힘이 한옴큼 / 진신 짓는 영감님 / 착한 어린이 / 배애배 코초야 / 보슬비 / 햇빛과 아기 / 제비 / 참새와 아기 / 석류꽃 / 감꽃 / 박 / 포도 / 호롱불 / 외갓집 / 산울림 / 봄 / 숲보담 들보담 / 아기 무덤 / 깜박 깜박 / 안개 낀 항구 / 망아지 / 새벽 / 물과 구름 / 젖꼭지 / 연필 / 노리개 / 무엇을 생각할 때는 / 산골 / 3.1절 / 문패 / 딸기 / 눈오는 아침 / 꽃과 구름 / 아침 / 석류빛 노을
의상
창 1 / 위치 / 형틀에서 / 호수 1 / 호수 2 / 호수 3 / 여운 1 / 여운 2 / 무제 / 초동 / 로변 / 사립문 / 인연이여! / 풀밭 같은 곳 / 궤짝처럼 / 장서처럼 / 비 1 / 비 2 / 삶이라는 것 / 바깥은 바다였다 / 바다의 뇌임 / 의상 1 /의상 2 /의상 3 /창 2 /창 3 /저녁 어스름 / 동굴에서 / 나비 / 창 4 / 아득한 사연
목석의 노래
아침 / 돌 / 질그릇 / 목련 / 홍장미 / 겨울 / 도화 / 과실 1 / 과실 2 / 소 / 밀실 / 열쇠 / 기억 / 편지 / 소포 / 틈 / 좌석 / 정물 / 소품 / 기러기 / 학 / 풍경 / 살구나무 / 행화동 설화 / 음향 / 일모 / 승화
꽃 속에 묻힌 집
박꽃 / 달밤 / 산울림 / 아기봄 / 가을 하늘 / 석굴암에서 / 가을 / 소공동 시
삼행시육십오편
난 있는 방 / 세례 / 꽃 피는 숨결에도 / 무연 / 축제 / 촬영 / 따사롭기 말할 수 없는 무제 / 항아리 / 이조의 흙 / 어느날 / 딸에게 주는 홀기 / 꽃의 자서 / 부재 / 억새풀 / 은행잎 / 도장 / 내가 네 방안에 있는 줄 아는가 / 늪가에 앉은 소년 / 겨울 이적 / 백모란 / 모란 / 꽃과 걸인 / 전설 1 / 전설 2 / 꿈의 연못 / 관계 / 회를 친 얼굴 / 어느 친전 / 유화 / 사진 / 배치 / 가을 뜨락에 서서 / 금추 / 조락 / 안개 / 밤비 소리 / 강설 / 탐라기 / 인간나라 생불나라의 수도 / 고산자 김정호선생송 / 물빛 속에 / 비취인영가 / 포도인영가 / 착한 마법 / 형상 / 연적 / 금을 넝마로 하는 술사에게 / 개안 / 문 / 현신 / 몸 / 돌아온 돌이 / 춤 1 / 춤 2 / 무가 / 나의 악기 / 일 / 수해 / 홍매유곡도 / 슬기로운 꽃나무 / 과학 비과학 비비과학적 실험 / 아가 1 / 아가 2 / 남은 온기 / 달의 노래
묵을 갈다가
묵을 갈다가 / 뜨락 / 변신의 꽃 / 회심곡 / 수심가 / 독감 / 백매 / 화창한 날 / 신연 / 불모의 풀 / 대역의 풀 / 이교의 풀 / 한 풀잎 위에 / 가슴 / 해후 / 깃을 떨어뜨린 새 / 너는 온다 / 이순의 봄 / 가을과 석수 / 귓전에 남은 소리 / 어느 가을 / 바람 / 가을 하늘 / 나무와 연 / 고아 말세리노의 입김 / 안개 / 목침 / 갈증 / 손 / 귀갑 / 옹이 박힌 나무 / 더러는 마주친다 / 전정 / 살아서 보는 죽음 / 푸른 동공 / 벽화 / 홍매 / 부처님 돌이가 막일꾼 차돌이에게 1 / 부처님 돌이가 막일꾼 차돌이에게 2 / 삼련시 이수 / 제기 / 가지 않는 시계 / 귀여운 채귀 / 꽃으로 그린 악보 / 꽃 곁에 노는 아이들 / 불로초 / 목안 / 구름 1 / 구름 2 / 귀한 수치 / 복사꽃 삼백년 / 방관자의 노래 / 아직도 이 과일은 / 녹음 / 담뱃불 붙일 날 / 합류 / 들지 못하는 어깨 / 가을에 쥐구멍을 / 남명 조식선생송 / 네 목숨 네 것 아니다
향기 남은 가을
백자 / 편지 / 우후 / 너만 혼자 어디로 / 그 문전 / 싸리꽃 / 인과 / 하얀 꽃나무 / 빈 궤짝 / 가을 그림자 / 이 나무는 / 저 꽃처럼 / 조춘 / 아침 소견 / 환생 / 꽃 / 모란 앞에서 / 뒤안길 / 근황 / 햇빛 / 봉서 / 착한 마법 / 연적의 명 / 안부 / 보얀 불빛 / 실명 / 무엇으로 태어나리 / 흔적 / 어느 골짜기 / 못물 1 / 못물 2 / 못물 3 / 잎 지는 나무 / 입춘 가까운 날 / 무연 / 란 있는 방 / 부재 / 억새풀 / 물빛 속에 / 조락 / 은행잎 / 어느날 / 사제 / 꽃과 눈물 / 향낭 / 모란 / 전설 1 / 전설 2 / 고아 말세리노 1 / 고아 말세리노 2 / 밤비 소리 / 을숙도 / 강아지풀 / 꿈의 연못 / 늪가에 앉은 소년 / 안개 / 돌 / 비가 / 가을 열쇠 / 참파노의 노래 / 귀여운 채귀 / 가지 않는 시계
느티나무의 말
이승에서 / 주변에서 / 대상 / 느티나무의 말 / 정지 / 광채 / 구름 / 촉촉한 눈길 / 친전 / 흔적 / 그 늙은 나무는 / 공동 / 봄 / 빈 궤짝 / 아침 소묘 / 꿈 같은 생시 / 돌 / 돌 / 밀사 / 무늬 / 미물 / 종적 / 눈길 한번 닿으면 / 건너다 보면 / 돌담 모퉁이 / 11월의 연상 / 일기초 / 돌 / 돌 / 태 / 손바닥 위의 궁궐 / 소망 / 풀꽃과 나비 / 봄 소묘 / 금을 티끌처럼 / 시나 한편 / 풍경 / 한란 / 가랑잎 위에 / 수몰 / 동굴 / 짚단 부스럭거리는 소리 / 풀잎 / 억새풀 1 / 억새풀 2
미간행 유고
우수의 서 1 / 우수의 서 2 / 우수의 서 3 / 모란 / 효불효교 / 어느 초저녁 여름에사 / 동자와 화병 / 산 / 낙엽 / 꽃 지는 날 / 불 / 조춘 / 현신 / 무슨 목청으로 / 무희 / 어떤 사실 / 축원문 / 다섯 개의 항아리 / 겨울을 사는 나무 / 보신각 종소리 새로 듣다 / 식전 / 선인장 / 변질 / 손 / 난초여! / 단장 / 십년후 / 친전 / 어느 눈오는 날의 이야기 / 비어 / 풀잎 하나 / 구름도 한모금 물도 / 신록 / 꽃장수 아주머니 / 푸른 초여름 / 꽃내음 쑥내음 / 손님과 초인 / 빈 집 / 이방자 / 복혜숙 / 비오는 고속도로 / 공주도 / 4월이 오면
- 해설 : 이숭원
- 연보
- 작품 찾아보기
- 엮은이 소개
책속에서
측(厠)
여기는 먹고 마신 것이 오장과 육부를 거쳐
살과 피와 뼈가 되고 그 나머지를 배설하는 곳ㅡ
다음 끼니 다시 먹고 땔 것을 구하여
내 어디론지 분주히 쏘대다
여기 잠시 들르면 마음 그지없이 편안히 쉬이도다.
그 지독한 식욕의 주구되어
날만 새면 거리에 나와
내 그들과 더불어 장도림같이 떼제치고
의리를 눈감겨 온갖 거짓을 팔고
차마 말 못할 그 모욕에도 다시 가유를 사고
날이 저물어 산 그림자
이 무거운 가슴 덮어내리면
기다림과 주림에 겨운 파리한 가권들이
창을 내다 웅크리고 앉았을
이 게딱지 같은 오두막을 향하여 돌아오다.
이미 먹은 것은 흉측한 악취와 함께
이렇게도 수월히 쏟아버릴 수 있건만
눈에 헛것이 뵈는 주린 창자를 채우기에
또한 염치없이 떨리는 헐벗은 종아리를 두르기에
나날이 저질러 지은 이 끝없는 죄고들로
저 크나큰 어두움에 짙어오는
무한한 밤을 휘두르는 한점 반딧불처럼
아직 내 염통에 한조각 남은 양심의 섬광에
때로 추상같이 준열한 심판을 받는 이 업보는
오오 분뇨처럼 어드메 터뜨릴 곳이 없도다.
다섯 개의 항아리
목말라 목말라 받아마신
진하고 착한 아편은
그 중독도 물밀듯이 향기롭다.
하나는 가슴을 풀어내놓고
상스럽지 않을 만큼 부끄럽다.
대추씨만큼 부끄럽다.
하나는 한쪽 볼기를 까고
남루한 예절마저 벗어놓고
고개 숙여 능청스레 앉아 있다.
하나는 나비 수염 눈썹이다가
젖꼭지를 물었던 모란꽃이다가
문득 구름이 되고 싶다.
하나는 녹슨 쇠둥지
알을 까고 나오는 새가 되다가
그 녹아내린 어깨 너머
산을 뿌리 뽑아 짐지고 온다.
하나는 마지막 하나는
어느 어슴푸른 달밤
그 달무리 싸늘한 비수를 밟고
은빛 박쥐떼로 춤추며 온다.
모두가 모두 물찬 알몸이다.
시큼하고 참한 아편은
그 중독도 눈부시게 싱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