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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804535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草笛≫
思鄕 3
春宵 4
愛情 5
비 오는 墳墓 6
江 있는 마을 7
立冬 8
어무님 9
家庭 10
病床 11
안해 12
누님의 죽음 13
?屍 14
懷疑 15
落葉 16
囹圄 17
집오리 19
흰 돛 하나 20
路傍 21
煩惱 22
廻路 23
自戒銘 24
玉笛 25
矗石樓 26
≪故園의 曲≫
술레잡기 ① 29
저믄 들길 31
≪異端의 詩≫
바위 35
눈 36
? 37
포풀라 39
不安 41
≪석류꽃≫
마눌각씨 45
할만내 47
삐비 49
석류꽃 환한 길 51
산울림 52
≪木石의 노래≫
돌 57
果實 A 58
果實 B 60
小品 62
기러기 63
風景 65
≪三行詩 六十五篇≫
無緣 69
祝祭 70
撮影 71
따스롭기 말할 수 없는 無題 72
항아리 73
어느 날 74
꽃의 自? 75
不在 76
억새풀 77
銀杏잎 78
圖章 79
내가 네 房 안에 있는 줄 아는가 80
모란 81
꽃과 乞人 82
꿈의 蓮못 83
關係 84
≪墨을 갈다가≫
墨을 갈다가 87
뜨락 89
變身의 꽃 91
回心曲 93
愁心歌 95
毒感 97
白梅 99
和暢한 날 100
新綠 101
不毛의 풀 103
代役의 풀 104
異敎의 풀 105
가슴 107
邂逅 108
깃을 떨어뜨린 새 109
너는 온다 111
가을과 石手 112
귓전에 남은 소리 114
어느 가을 115
해설 117
지은이에 대해 125
엮은이에 대해 127
책속에서
늙으신 어무님은 나만 보고 언정하고
안해는 그 사정을 내게 와 속삭이다
어찌누 그는 남으로 나를 따라 살거니
외로신 어무님은 글안해도 서럽거늘
안해를 가진 맘이 금 갈까 삼가로워
이 밤을 어서 새우고 그를 가서 뵈리라
외진 길바닥에 얼고 주려 죽은 사람
잦던 숨 끊어질 제 뼈 물은 검은 입술
살아서 분한 그 마음 버리지를 못했어라
이 모진 세상에도 그릴 일이 남았든지
살은 이미 굳었어도 두 눈을 희게 뜨고
저문 날 차운 바람에 들 데 없이 누었어라
墨을 갈다가
문득 水沒된 무덤을 생각한다.
물 위에 꽃을 뿌리는 이의 마음을 생각한다.
꽃은 물에 떠서 흐르고
마음은 춧돌을 달고 물 밑으로 가라앉는다.
墨을 갈다가
제삿날 놋그릇 같은 달빛을 생각한다.
그 숲 속, 그 달빛 속 인기척을 생각한다.
엿듣지 마라 엿듣지 마라
용케도 살아남았으니
이제 들려줄 것은 벌레의 울음소리밖에 없다.
밤마다 밤이 이슥토록
墨을 갈다가
벼루에 흥건히 괴는 먹물
먹물은 갑자기 선지 빛으로 변한다.
사람은 해치지도 않았는데
지울 수 없는 선지 빛은 온 가슴을 번져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