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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선교/전도
· ISBN : 9788936503895
· 쪽수 : 391쪽
· 출판일 : 2023-09-27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1
추천의 글 2
추천의 글 3
책머리에
1 청진기를 들고 조선으로
2 한여름 날의 결혼식
3 고난의 평양 개척
4 남편과 딸을 먼저 보내고
5 최초의 점자교육
6 하디 선교사의 설교
7 의료선교사의 꿈
8 해주구세병원
9 한겨울 밤 오두막집 대수술
10 버버그 여사 후원의 결실
11 아!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
12 그리운 화진포 성
저자소개
책속에서
“당신은 지금쯤 태평양 위에 있겠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당신이 탄 배는 내게서 멀어져 가지만 내 마음은 전보다 당신과 가까이 있음을 느낍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느낄 수 있을 런지요.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나를 지배하는 전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깊고 커집니다. 더없이 소중한 당신, 사랑하는 당신이 멀고 먼 낯선 땅에서 홀로 험난한 길을 헤쳐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잠이 오질 않습니다. 그러나 뉴욕의 빈민가, 연인들이 만나기에는 부적당한 그곳에서 우리는 만났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약혼녀 로제타, 하나님께서 당신과 함께하시고 지켜주실 줄 믿고 늘 기도합니다.”
“선생님, 보내 주신 편지를 받고 기뻤어요. 사흘 동안 저는 뜬눈으로 고민했어요. 제 심정을 말씀드릴게요. 저는 남자를 좋아하지도 않고 바느질도 잘 못해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관습은 나이가 차면 누구든지 결혼해야 하지요. 그와 결혼하는 것을 어머니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는 신앙이 있는 그의 아내가 되겠습니다. 저는 부자거나 가난하거나 지체가 높고 낮음을 개의치 않습니다. 예수님을 잘 믿고 성실한 사람이면 됩니다. 선생님, 막상 제가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니 참 묘한 생각이 듭니다.”
‘아! 사랑하는 에스더, 그녀는 날마다 나에게 새로운 인생을 배우게 하는구나…….’
홀 부인은 에디스를 팔에 안고 낮잠을 재울 때처럼 살살 흔들어 주며 자장가 같은 조용한 찬송을 불러 주었다. 고통스러워하던 작은 얼굴이 조금 편안해졌다. 몰아쉬던 숨소리도 부드러워지고 호흡의 간격도 길어졌다. 얼굴에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크게 뜬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네 살짜리 이 작은 천사는 그렇게 하늘나라로 갔다. 평양에 도착한 지 한 달도 안 된 5월 23일 아침이었다.
‘아, 하나님은 내게 왜 이런 심한 어려움을 또 겪게 하시는지…….’
또 한 번의 엄청난 슬픔이 닥친 것이다. 남편 닥터 홀이 떠나고 위로가 되었던 보석같이 귀하고 예쁜 에디스, 그 아이를 낳아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던가? 아빠가 하던 일을 하며 새롭게 살아갈 평양의 새 집에 정착하기도 전에 에디스는 엄마와 오빠의 곁을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