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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꽃과 나무
· ISBN : 9788936811747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글을 시작하며] 바늘잎나무가 우거진 숲속으로
1. 침엽수 알아보기
숲으로 가 볼까요
숲이 주는 것
나무 알아가기
바늘잎나무가 지나온 먼 길
바늘잎나무의 오늘
가깝고도 먼 이웃
왜 바늘잎으로 살았을까?
바늘잎나무의 몸
식물국회, 식물인간은 없다
고개 들어 숲을 쳐다보자
2. 우리 바늘잎나무 이야기
바늘잎나무 옆 은행나무
은행나무 길을 걸어 보자
흔하디흔한 소나무?
역사와 함께한 소나무
곰솔이냐 해송이냐
잣나무 학명에 우리나라 이름이 들어 있다?
섬에 자라서 섬잣나무
눈잣나무는 눈이 쌓인 곳에만 자라나요?
전나무 아니면 젓나무?
분비나무를 보았나요
잃어버린 생물 주권의 주인공 구상나무
높은 산의 흑기사 가문비나무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 주목
따뜻한 남쪽 사찰에 비자나무가 흔한 이유
단풍 들고 낙엽 지는 바늘잎나무 잎갈나무
3. 고향을 묻지 마세요
낙엽송, 낙엽이 지는 소나무?
한때 잘나갔던 리기다소나무
피부가 하얀 소나무 백송
히노키가 아니고 편백나무
감귤밭의 삼나무
제주도를 떠들썩하게 한 삼나무
함께 사진을 찍어 볼까요 메타세쿼이아
소나무가 아닌 소나무 금송과 울레미 소나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작은 바늘잎나무
내 나이 5천 살 브리슬콘 소나무
4. 바늘잎나무와 살림
배고플 때 바늘잎나무
독이 되고 약도 되는 바늘잎나무
솔잎 먹고 송이도 먹고
관음송, 정이품송과 석송령
소나무와 전쟁
죽어서도 바늘잎나무와 함께
크리스마스와 바늘잎나무
문화와 함께 숨 쉬는 바늘잎나무
살림살이에 도움을 주는 바늘잎나무
통나무집에서 살아 볼까
나무로 만드는 나무를 지키는 종이, 종이컵
우유갑, 휴지, 위생용품
바늘잎나무가 살균제, 군사 작전, 타이어에도
나무 한 그루 심어 볼까요
5. 생명을 살리는 바늘잎나무
건강하려면 바늘잎나무 숲으로 가자
바늘잎나무 숲에서 무엇을 할까
식물의 무기 피톤치드
편백나무와 아토피
나무 아래서 목욕, 삼림욕
병을 숲에서 고치는 숲 치유
서울에 이런 숲이
수도권에 이런 숲이
중부 지방의 이야기가 있는 숲길
남부 지방의 이야기가 있는 숲길
도시 열섬 줄여 주는 소방관, 도시 숲
숨 막히는 도시의 미세먼지
미세먼지를 줄여 주는 바늘잎나무 숲
미세먼지 해결사
자연 속 공기 청정기
도시를 살리는 바람길
가로수를 누비며
도시의 생명선 가로수
도시의 생명띠 그린벨트
공원에서 한나절 보내기
코로나19에 찌든 당신 바늘잎나무 숲으로 가자
해외여행 대신 숲으로
세상을 보듬어 주는 바늘잎나무
6. 바늘잎나무의 미래
물이 적어도 문제, 많아도 문제
바늘잎나무와 산불
바람 앞의 등잔불 바늘잎나무
기후 변화와 바늘잎나무의 우울한 미래
백두대간 바늘잎나무 숲에 무슨 일이?
아고산 벼랑 끝의 구상나무
바늘잎나무를 괴롭히는 병해충
묘지, 납골묘, 수목장 아니면
[글을 마치며] 바늘잎나무 숲을 보는 다른 눈
저자소개
책속에서
높은 산 꼭대기와 능선에는 기후 변화에 취약한 바늘잎나무와 함께 키 작은 고산식물이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산 정상에 이르는 곳까지 개발하려는 요구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전국 거의 모든 유명한 산에 경쟁적으로 케이블카, 곤돌라, 리프트, 모노레일, 스키장, 골프장, 호텔 등을 건설해 관광객을 유치하려 한다.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리는 산마다 스키장을 만들거나 경관이 좋고 단풍이 아름다운 산에서는 케이블카를 만들려는 쪽과 건설을 반대하는 쪽이 대립했고, 상황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1997년 개최된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위해 전북 무주 덕유산국립공원과 유전자원 보호 구역인 고도 700m부터 향적봉 부근 1,520m 설천봉까지 총길이 2,659m에 이르는 스키 슬로프와 곤돌라를 만들었다. 이때 주목, 구상나무 군락이 큰 피해를 입었고, 지금도 바늘잎나무들이 말라 죽고 있다. 덕유산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는 전국 15개 산악형 국립공원 주요 탐방로 가운데 스트레스 지수가 99.99로 가장 높다. 겨우 1천㎡ 남짓한 좁은 공간을 매년 150만 명 정도가 올라 밟다 보니 곳곳이 심하게 훼손됐다.
강원도 속초 설악산 권금성도 1971년에 케이블카가 놓인 뒤로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지점 일대가 민둥산으로 바뀌었다. 1997년에 강원도 평창 발왕산에 용평리조트 스키장을 건설하면서 분비나무, 주목 등을 이식했지만 대부분 말라 죽었다. 자연환경 조건에 맞지 않는 곳에 무
리하게 공사를 진행했고,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해발 1,561m) 국유림 101ha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장이 건설됐다. 가리왕산은 백두대간의 중심축으로 주목 군락지가 있고, 천연림에 가까운 숲이 발달해 산림 유전자원 보호림과 자연 휴양림으로도 지정될 만큼 가치가 높았다. 주목이 어린 개체부터 수백 년 된 노거수까지 세대별로 출현하는 드문 곳이었으나, 다른 바늘잎나무들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일회성 국제 대회를 치르겠다고 세금을 들여 유지 관리를 감당하기 힘든 시설을 짓고, 자연환경과 경제에 회복할 수 없는 부담을 주고 있다. 앞으로는 가용 가능한 사회 간접 자본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지역 간 협업을 통해 공동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등 환경을 지키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우리 세대의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산악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미래 세대에게 자연을 보전하여 물려주는 것이 책무다. 후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이익이나 편의보다는 미래 사회에서 무한한 가치를 발휘할 때 묻지 않은 자연 생태계와 경관이다.
_ 6. [바늘잎나무의 미래 - 바람 앞의 등잔불 바늘잎나무] 중에서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라는 말은 1980년대에 생물학자 유진 스토머Eugene F. Stoermer가 처음 사용한 뒤 1955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파울 크루첸Paul J. Crutzen이 세상에 널리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