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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공예/도자
· ISBN : 9788936812317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23-10-16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 조정현의 글 모음 |
- 옹기소론(甕器小論)
- 한국(韓國) 도(陶)와 자기(磁器)의 정형고찰(定型考察)
- 사라져 가는 옹기의 보존과 대책이 아쉽다
- 조정현 상감 질그릇전 ’96
| 옹기와의 만남 |
- 경기도
- 강원도
- 충청도
- 전라도
- 경상도
| 조정현의 소품 모음 |
맺는 글
조정현 약력
엮은이 이윤경 약력
부록 _ 옹기 형태 그림과 사진
저자소개
책속에서
질그릇을 구울 때는 그을음[연(煙)]을 먹여 질의 색이 검은 회색(흑회색)으로 나타나며 연을 먹인 그릇은 방수가 된다. 푸레독은 질그릇과 같은 방법으로 그을음을 먹여서 굽지만, 가마 안의 온도가 상승하여 질이 용융될 즈음에 소금을 뿌려 넣는다. 도공들은 이 일을 “소금을 친다”라고 하는데 소금을 적게, 많이, 혹은 알맞게 치는 것에 따라 표면의 윤택이 달라진다. 푸레독의 존재는 소금을 치지 않고 굽던 시절의 질그릇과는 단계를 달리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문화는 상류사회가 주동이 되는 분야와 백성들이 수용하는 성격의 이중적 요소로 형성되는 경향이 농후한데, 우리나라의 도와 자도 이와 마찬가지의 성격을 지녔다. 그럼에도 일본인들이 제창한 한국의 도자사는 도(陶)에 대해서는 거의 도외시하고 자기(磁器)만으로 발달사를 서술하고 있다. 차라리 자기사(磁器史)라 하였으면 무난할 것을 그들의 관습에 따라 도자(陶磁)로 복합시켜 사용하고 말았다.
해방 이후로도 이 방법이 무심히 이어짐에 따라 도자사는 자기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역대의 도자는 혼돈 속에 빠졌고 오늘에 이어지고 있는 도기들은 선대 없는 미아처럼 되고 말았다. 문제점으로 제기하려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 제외되었던 도기의 역사를 다시 우리의 도예사에 부활시켜 수천 년의 경험을 오늘에 이어 놓아야 한다. 이 당연한 사리가 오늘날 도외시되고 있음은 일본인들에 의한 도자사에 현혹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땅히 교정되어야 한다.
우리는 수천 년 동안 근간을 이루어 온 와기(瓦器), 옹기(甕器), 칠기(漆器) 등 도기류(陶器類)를 다시 정중하게 조명하여야 한다. 근간이 되는 질그릇(도기류)의 줄기에 따라 고찰하면서 시류가 닿아 형성된 청자와 분청사기와 백자를 내다보면 우리의 도자사는 일목요연하게 될 것이다. 이 새로운 시각의 방법론을 도입하여 도(陶)와 자(磁)의 역사를 고찰하면 그 줄기가 오늘날의 도와 자에 이어져 현대 도예가 선대에 이은 오늘의 우리 것이 되어 미래로 이어지는 줄기를 되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