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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9370
· 쪽수 : 188쪽
책 소개
목차
1부
내 몸에는 남는 방이 있었다 11
모서리 12
없던 일 14
사물의 월식 16
숲과숲 18
1의 애인 20
부분 22
싸움 28
보이지 않는 도시 30
얇은 방 32
계약 34
덫은 36
코너 40
상자 43
왼손잡이용 햄버거 47
포장 풀린 상자는 상자와 같아서 50
연구 53
2부
창문 없는 방 59
책갈피 서사 60
얼룩말 상자 62
203 67
운 70
비 내리는 비 72
한 명 이후 74
사이 76
마지막 장소 78
스물 80
물의 서사 82
과일 걷기 86
저녁에는 담장이 자란다 89
날개 92
서른 97
빈 꿈 102
노랑 아래 106
환절기 108
3부
봉합된 복도 117
벽에게 118
나의 방 옷장과 천장 사이 스핑크스가 엎드려 있다 122
한쪽 138
비상구 140
영원한 것 뒤에는 무엇이 놓여 있습니까 144
철거하다 149
폴리곤 153
소거법 158
안내 사항 162
작품 해설–최선교(문학평론가) 165
추천의 말–신용목(시인) 179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안에서 가장 강한 것들이 속삭인다
여름과 여름 사이에
침묵과 여백 사이에
난간에 앉은 사람과 누워 있는 사람 사이에
물의 주름 하지만
멈추지 못했던 것들 사이에
숲의 이름은
숲을 숲이라 믿었던 이가 만들었으면 좋겠다
숲의 바닥에는 유리가 버려져 있다
있던 물건이 바닥으로 향하는 일에는 오해가 없다
오래 훔쳐본 유리일수록 빨리 녹는다 오래 지켜본 눈일수록
쉽게 잠긴다
내 상상은 멈추어서 비록 시작한다
유리 위에 유리가 날카롭게 포개어진다
―「싸움」
도시에서 있었던 일은 도시에 머물고
선이 선에게 지워지는 소리를 들었을 때 저는
예언자와 인터뷰하는 것처럼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대로 난 소문처럼 고요할 때가 있었고
정말
닮고 싶은 밤처럼 늦은 예감을 하나둘 정리했습니다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졌을 때 기분을 물어보고 싶습니다
어둠에도 뼈가 있다고 믿으십니까?
수상해서 너무 수상해서
저는 뼈에게 감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도시」
비가 내린다
비는 미래의 일이다
낮게 나는 먼지
엎지른 웅덩이를 닦거나
마지막 컵처럼 솔직해질 수도 있었고
쌓이는 우산으로 바를 지우고
행주 삶는 냄새로 미래 느낌을 줄 수 있었고
인조 잔디 위에서 그림자가 잠시 주춤하는 것 하는 것
―「비 내리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