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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1468
· 쪽수 : 119쪽
책 소개
목차
식육 코너 앞에서 / 해변의 발자국 / 喪家에 모인 구두들 / 구름잠바 / 우리 집에 와서 다 죽었다 / 자루 이야기 / 흉터 속의 새 / 붉은 우물 / 깊은 밥그릇 / 세탁소 / 유리관 속의 시간 / 노란 주전자 / 빵 속에 쥐가, / 절편 / 고무슬리퍼 / 食肉의 문 / 아직 더 먼길을 / 천벌의 옷 / 31일 / 펌프 / 식사 / 만 원짜리 혀 / 내 눈 속의 하루살이 / 목발 / 오동도로 가는 問喪 / 아이스크림, 백 년 후 / 낙관 / 빈혈 / 폭식 / 흘러내리는 얼굴 / 자전거 체인에 관한 기억 / 방울토마토 / 도솔천 밑 우체국 / 그 나무는, / 가족사진 / 고기 삶는 여자 / 베개 / 안경 / 달력 위의 벌레 / 聖금요일의 노을 / 도살장 구내식당 / 포도나무 아내 / 유리창 위의 X / 까마귀 기르기 / 구석이 살아서 꿈틀, 한다 / 하품하는 책 / 우울한 의자의 시간 / 유리새 / 톱니바퀴 속으로 손목이, / 검은 해바라기 / 자반 고등어 / 의자 위의 잠 / 나무의자 /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 안개 속의 장례 / 푸른 물가에 검은 신발이 / 아홉시 / 목뫼 위에 나무가 / 릴레이 / 그 여름의 정부미 / 머리카락으로 만든 자장면 / 냄새가 지독한 / 선인장
- 해설 / 유성호
-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홉시
나는 아홉시 방향으로 나아갔다. 목적이 없는 아홉시, 앞으로 나란히 아홉시, 아홉시를 향해 나는 아홉시를 밀며 나아갔다 아홉시를 뚫고 나간 육체의 흔적으로 내 시계는 찌그러졌다 터져나갔다 내 인생의 아홉시는 시계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아홉시 방향에는 목화밭이 있다 가시울타리가 있다 새 떼가 울고 있다 길쭉한 저수지가 있다 땡볕 아래 익사한 송아지가 눕혀져 있다 성황당이 있다 한 해에 한 명씩만 넘어가는 고갯마루가 있다 커다란 소나무 가지에 동아줄이 덜렁거리고 있다 동아줄에 달린 시체가 덩그렁 덩그렁 아홉시를 알리는 종을 치고 있다 아직도 아홉 살짜리 형이 그 종을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