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춤

“밤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오.”

“트레포드 선생님….”

“데인. 오늘 밤은 그냥 데인이라고 불러요.”

데인은 한 손을 소파 뒤로 돌려서 제시카의 가느다란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그에게서 늘 풍기는 면도용 크림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며 의식이 몽롱해졌다.
제시카는 데인의 날카로운 잿빛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원래 쉽게 포기할 줄 모르는 성격이죠, 데인?”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일에는 더더욱.”
그는 거리낌없이 말하며 와인을 쭉 들이켰다.

“그게 나라는 뜻인가요?”

“그렇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