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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88942618521
· 쪽수 : 200쪽
책 소개
책속에서
알타반은, 언젠가 하늘에서 한 별이 나타나 온 세상을 다스릴 전능한 왕의 탄생을 알릴 것이라는 사실을, 조상 대대로부터 전해 들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존귀하신 그분을 경배하기 위하여 마땅히 자신이 순례의 길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말하자면 마치 하나의 약속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의 선조들은 이 약속을 여러 세대를 걸쳐 간직해 왔으며, 후손들에게 잊지 않고 전해 주었던 것이다.
그는 여행 중 할 수 있는 대로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도왔고, 계속하여 다시 홀로 여행길에 올라야만 했을 때는 세상이 얼마나 애타게 새로운 전능하신 통치자를 필요로 하는지 마음 깊이 인식하였다. 박해받는 자들을 보호하고, 억압받는 자들을 회복시키고, 옥에 갇힌 자들을 풀어주고, 병든 자들을 낫게 하고, 의로운 사람들을 보상해 주는 왕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 모든 일을, 옛 언약을 따라 나타나는 새로운 통치자가 행할 것이라고 그는 믿었다. 그 역시 이를 위해 길을 떠났던 것이다.
가운데 세워진 그 십자가를 향하여, 자신의 시선을 더 이상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는 이제 고개를 꼿꼿이 세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아주 천천히, 십자가에 가까워질수록 더 자주 걸음을 멈추어야 했지만, 30여 년 전에 하늘로부터 오시는 고귀한 존재의 탄생을 경배하기 위해 길을 나섰지만, 30년을 헤매면서도 결코 만나 볼 수 없었던 바로 그 지극한 분을, 보좌에 앉아 있는 그분을, 자신의 왕을, 모든 시대와 모든 장소를 막론하고 가장 위대하신 왕을 알타반은 더욱 확실히 그리고 더욱 마음 깊이 만나 보고 싶었다. 알타반은 가운데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분이 그분임을 확실하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