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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가이드 > 강원도여행 가이드북
· ISBN : 978894480306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09-04-24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여행은 충전이다
첫 번째 고개 백운산 화절령 운탄길 - 정선군에서 영월군으로
석회기 시대 웅변하는 아날로그 길의 황홀경
두 번째 고개 동강 줄기 문희마을과 칠족령 - 영월군에서 평창군으로
산과 강이 만나는 곳에 사람이 산다
세 번째 고개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방태산 아침가리 - 인제군에서 홍천군으로
뒤로 가는 시계, 혹은 느림의 향기가 주는 평화
네 번째 고개 가리산 늘목고개와 품걸리마을 - 홍천군에서 춘천시로
거기, 산빛 물빛 닮은 사람들이 사는 곳
다섯 번째 고개 영월 노루목과 베틀재 - 경북·충북·강원도의 접경지
소백산과 태백산의 양백지간, 김삿갓의 눈물을 만나는 길
여섯 번째 고개 건의령 - 태백시에서 삼척시로
백두대간 줄기에서 고려시대의 바람소리를 듣다
일곱 번째 고개 수피령 - 철원군에서 화천군으로
얼룩무늬 길 위에 뚝뚝뚝, 청춘남녀의 눈물
여덟 번째 고개 도경고개 - 삼척시에서 동해시로
칙칙폭폭, 고개 너머에서 해오름이 기다린다
아홉 번째 고개 선자령과 대관령 - 평창군에서 강릉시로
‘해피 700’에서 해발 0으로 다가가는 내리막의 진경
열 번째 고개 진부령과 소똥령 - 인제군에서 고성군으로
지남과 머뭄의 길, 삶을 잇고 이념을 잇는다
열한 번째 고개 창남이 고개 - 충청북도·경기도·강원도 접경 지역
‘우리가 남이냐?’ 3도(三道)를 허무는 3수(三水)의 힘
열두 번째 고개 해산령 - 화천군에서 양구군으로
아흔아홉 굽이, 규격화를 넘어 예술가를 만나는 길
열세 번째 고개 곧은치 - 원주시에서 횡성군으로
‘인생은 요철’ 귀띔하는 치악의 가파름과 완만함
열네 번째 고개 구룡령과 달하치 - 홍천군에서 양양군으로
고개 너머, 세상에서 가장 작고 큰 마을의 향기
열다섯 번째 고개 미시령 옛길과 장사고개 - 고성군에서 속초시로
가장 높거나 가장 낮은, 현재진행형 슬픔의 길
열여섯 번째 고개 화방치 - 횡성군에서 홍천군으로
권력의 길을 지나 자연을 닮은 아이들의 배움터에 서서
열일곱 번째 고개 봉산재 - 평창군에서 정선군으로
길을 잃고 길의 소중함 깨닫는 원시림에서의 좌충우돌
열여덟 번째 고개 두문동재와 금대봉 - 정선군에서 태백시로
두문불출한 사람들의 삶을 지켜본 고개, 그 위 천상의 화원
열아홉 번째 고개 광치령 - 양양군에서 인제군으로
지상에 사람의 발길, 하늘 아래 용의 발길
스무 번째 고개 백봉령과 너그니재 - 동해시에서 정선군으로
이쪽과 저쪽의 고개, 떠나간 사람들의 운명을 기억하다
스물한 번째 고개 석개재와 덕풍계곡 - 강원 삼척시와 경북 봉화군의 경계
가을볕도 비켜 앉아 쉬고 가는 비경(秘境)의 길과 소(沼)
스물두 번째 고개 추곡령 - 춘천시에서 화천군으로
가깝고도 먼, 그러나 같은 삶을 빚는 산의 외경(畏敬)
스물세 번째 고개 피덕령 - 평창군에서 강릉시로
고랭지, 혹은 우공(牛公)의 까미노를 역설하는 삶터와 쉼터
스물네 번째 고개 만항재 -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의 경계
석탄을 버리고 생명을 키우는 태백의 정기
스물다섯 번째 고개 도마치 - 경기 가평군과 강원 화천군 경계
이쪽과 저쪽, 늦가을 바람에 묻어오는 역사의 향기
스물여섯 번째 고개 태기산 양구두미재 - 횡성군에서 평창군으로
늦가을 고갯마루에서 듣는 화두, ‘작은 것도 힘이 세다’
스물일곱 번째 고개 넛재 - 강원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 경계
몇 가지 추억, 사람 냄새 나는 거리에서의 시간들
스물여덟 번째 고개 운두령 - 홍천군에서 평창군으로
생명을 실어 나르는 구름의 길, 인간의 길
스물아홉 번째 고개 진고개와 전후치 - 평창군에서 강릉시로
행복지수 높이는 느림, 고갯길의 힘
서른 번째 고개 한계령 - 양양군에서 인제군으로
상처를 위무하는 길 - 역사를 낳고, 노래를 낳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청미천을 뒤로하고 창남이 고개를 넘는 일은 호젓함과 벗하는 시간이다. 교통 표지판도 없고, 차선도 구분돼 있지 않은 고갯길 옆으로는 듬성듬성 전신주만 서 있을 뿐 고즈넉한 길의 여유가 살갑게 다가온다. 차선 없는 아스팔트 길을 만나는 것도 일종의 행운인 것이다. 왜냐하면 도리 없이 느린 속도로 주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느리게 간다는 것은 곧 많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창남이 고개 중에서
아흔아홉 굽이, 알고 보면 박수근을 알고 박수근미술관의 건축정신을 만나는 길이다. 해산령을 넘는 길이 위험하다고? 아니다. 모든 고개는, 그 고개의 의미망을 알지 못한 채 스스로 규격화해놓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수입천 줄기 따라 박수근의 미술 정신을 만나러 가는 길이 어찌 위험할 수 있을까. ‘최북단 최고봉 최장 터널’이라는 수식어를 지우고 만나면 해산령은 따뜻한 고개이고, 아름다운 고개이며, 그래서 우리가 넘어야 할 진짜 고개가 된다.
-해산령 중에서
화절령 운탄길에는 이제 석탄차가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그 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선의 꽃씨가 화절령을 넘어 영월로 오고, 영월의 풀씨가 정선으로 간다. 휘어지고 휘어진 길에는 사람의 발자국이 이어진다. 그러므로 화절령 운탄길은 생명과 생명을 잇는 길, 겸손을 배우는 길이다. 또한 디지털의 잭팟과 아날로그의 잭팟이 공존하는 길이다.
-백운산 화절령 운탄길 중에서
고갯길의 매력은 ‘의외의 방향성’에 있다. 표지판의 화살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고갯길은 새로운 풍경, 새로운 감각의 무대로 여행자를 인도한다. 춘천시와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56번 국도(일명 잼버리 길)의 가락재가 그렇다. 표지판의 지시에 순종하면 강원도의 내륙 중심 홍천이나 춘천으로 스며들지만, 잠시 일탈하면 또 하나의 진경(珍景)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일반 여행자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물길과 산길이 병존하는 곳이다.
-가리산 늘목고개와 품걸리마을 중에서
고개를 넘지 않는 한 바다를 만날 수 없는 것은 바다 쪽 사람들과 고개 너머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다리를 반드시 건너야 한다는 것, 그 다리가 곧 이곳에서는 선자령과 대관령이다. 두 고개는 지리적으로 영서와 영동을 잇고 내륙과 바다를 잇지만 정서적으로는 환경이 다른 삶을 동경했던 사람들의 꿈을 이루게 해준다. 해발이 낮고 높음에 주목할 일이 아니다. 해발이 낮은 곳에서 사는 법과 높은 곳에서 사는 법에 주목하는 것이 오히려 여행의 눈뜸에 익숙해지는 비결이다.
-선자령과 대관령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