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비즈니스, 협동조합 (양장)

제1장 _ 사람중심 비즈니스
제2장 _ 조합원소유 비즈니스의 성쇠에 관한 이론
제3장 _ 소비자소유 소매비즈니스
제4장 _ 소비자소유 보험
제5장 _ 소비자소유 주거
제6장 _ 공공서비스와 공익사업에서의 소비자소유권
제7장 _ 소비자/생산자소유 은행
제8장 _ 생산자소유 비즈니스와 종업원소유 비즈니스
제9장 _ 개발도상국 조합원소유 비즈니스의 독특한 역사
제10장 _ 조합원제도

심지어는 내전이 있는 상황에서도 MOB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 스리랑카와 네팔의 MOB는 내전 지역에서 양측이 서로 용인하는 유일한 독립조직이었다. 내전 이후, 그들은 경제와 시민사회를 복구하는 데 아주 중대한 역할을 했다. 동티모르에서는 커피 수출량의 1/3을 책임지는 2만 명의 농민이 모였다. 르완다에서는 대량학살 이후 신용협동조합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이는 종족과 상관없이 재건되었고, 현재 149개의 조합과 40만 명에 육박하는 조합원이 있다.

어떤 역사가가 기술하듯, 그들은 배고픔보다는 이상주의 때문에 행동했다. 가난하면 제도를 만들기 위한 에너지도 없기 때문에, 이것은 이해할 만하다. 이는 우리가 다시 살펴보게 될 경향인데, 중간소득층은 자선이 아닌 상호원조의 차원에서 극빈자들을 구휼하는 조합을 만든다. 또한 그들은 헌신적인 개혁자였다. 적어도 그들 중 반은 많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 공동체를 결성하려는 방법을 모색하던 로버트 오웬을 추종하는 ‘오웬주의자’로 자신들을 분류했다.

영국의 공제회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시작되었다. 한 무리의 조합원들이 선술집에 모여 ‘머니박스’를 만들었다. 이들은 매주 모여 ‘머니박스’에 소액을 예치했다. 조합원 가운데 병에 걸린 조합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의사에게 진료받는 비용을 주기 위해서였다. 때로 조합원이 사망했을 때에는 조합원 가족들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적 의미로 보자면 질병보험, 의료보험, 생명보험을 제공했던 셈이다. 머니박스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세 명의 핵심 이해관계자가 관리 및 감독을 담당했고, 이들은 순환제를 따랐다. 전체 공제회는 매달 술집에서 열리는 모임을 통해 유지되며, 기금의 일부는 맥줏값으로 지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