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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술/음료/차 > 술
· ISBN : 9788946082229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2-11-04
책 소개
목차
제1부 | 곡물과 효모
제1장 맥주, 자연, 그리고 사람들
제2장 고대 세계의 맥주
제3장 혁신과 신흥 산업
제4장 맥주 마시는 문화
제2부 | 맥주의 성분
제5장 필수 분자
제6장 물
제7장 보리
제8장 효모
제9장 홉
제3부 | 안락함의 과학
제10장 발효
제11장 맥주와 감각
제12장 맥주와 비만
제13장 맥주와 뇌
제4부 | 프런티어, 새것과 옛것
제14장 맥주의 계통
제15장 부활시키는 사람들
제16장 맥주 산업의 미래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집트인들은 맥주를 진지하게 대했다. 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 7세 여왕은 로마와의 전쟁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맥주에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아마도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들 사이에서 상당한 분노를 촉발시켰다. 맥주를 좋아하는 이집트 국민들이 로마에 패했을 때 훨씬 더 실망한 이유는 로마인들이 이 음료를 다소 업신여기는 듯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포도주 애호가였던 역사가 타키투스는 맥주에 대해 “내가 선호하는 술과는 너무 동떨어진 특성”을 가진 “끔찍한 음료”라고 언급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황제 줄리안은 포도주의 냄새는 과즙의 향기이고 맥주의 냄새는 염소의 냄새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로마인들에게 와인은 신에게서 나온 것이었지만 맥주는 인간의 변변찮은 생산물이었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있더라도 펍은 인내한다. 그러나 펍은 적응함으로써 인내하는 것이다. 모든 세대는 호메로스에 대한 자신만의 번역을 필요로 한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같은 이유로, 맥주를 마시는 모든 사회는 사교적으로 모여서 마실 수 있는 자신만의 환경을 필요로 한다. 미래의 영국 펍이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것과 반드시 같지는 않겠지만, 지구상에 맥주가 존재하는 한 펍―그리고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 장소에 상응하는 많은 곳―은 틀림없이 그 주변에 있을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주변에 맥주를 만들고 마실 사람들이 있는 한 펍은 계속 존재할 것이다.
양조에서 효모의 중요성이 상식이 된 지금, 맥주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맥주의 95%까지 구성하는 물이다. 만약 맥주 제조에서 물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서 소홀히 여긴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플젠이나 버턴어폰트렌트를 자랑스러워하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확신하듯이, 맥주의 제조에서 물의 질은 비록 종종 다른 요인과 분리되기 어렵지만 모든 맥주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