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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47502979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6-07-27
책 소개
목차
1~38
감사의 글
리뷰
책속에서
“나와 결혼하지 않겠다고요?” 키티가 믿기지 않는 듯 되풀이해 물었다.
“그래요.” 미스터 찰스 린필드는 미안한 듯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2년 동안 유지해온 약혼을 끝내는 순간이라기보다는 친구의 생일파티에 더는 참석할 수 없다고 고백할 때 지음직한 표정이었다.
키티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찰스를 빤히 쳐다봤다. 캐서린 탤벗(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키티로 불렸다)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별로 익숙하지 않았다. 사실 키티는 빠른 눈치와 현실적 문제 해결 능력으로 가족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비딩턴에서도 두루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몹시 당황스러웠다. 키티와는 결혼할 예정이었다. 몇 년 동안 그렇게 알고 지내왔다. 그런데 이제 아니라고?
“이모가 아는 사람 중에 일 년에 수입이 이천 파운드 이상 되는 남자는 없어요?”
“일 년에 이천 파운드 이상이라고? 얘야, 도대체 넌 뭘 기대하는 거니?”
키티가 이마를 찌푸리며 “미스터 린필드의 수입은 일 년에 사천 파운드였거든요”라고 대답했다.
이모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되풀이했다. “사천? 어머나, 세상에, 그 대지주는 땅을 꽤 잘 일궜나 보구나. 하지만 그런 기적이 반복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어. 내가 교제하는 사람 중에서 많은 땅을 소유한 신사는 찾지 못할 거야.”
키티는 이 좋지 않은 소식을 듣고 곰곰이 생각했다. 미스터 린필드가 부자라는 사실, 자신들의 막대한 빚을 갚아주는 것이 아무 문제 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부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런던에서는 당연히 그와 같은 부자를 더 많이 찾으리라 생각했다. “그 정도 부자를 만나는 건 기대하지 말아야 하나요?”
“소문이 퍼지지 않게 하려면 내가 런던을 떠나야 한다는 뜻인가요?”
키티는 떨리는 손가락을 접어 주먹을 꽉 쥔 채 퉁명스럽게 물었다.
“아, 난 그렇게 비정한 사람은 아닙니다. 어디로 갈지, 언제 갈지는 당신 스스로 결정해도 돼요. 또 다른 상류층 남자를 유혹하려고 시도해도 괜찮아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거래가 이뤄졌으니 가봐야겠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말을 마친 뒤 제임스가 덧붙였다.
“하지만 부탁이니 아치와 내 가족은 내버려 두세요.”
다시 침묵이 흘렀다. 키티는 승리를 거둔 제임스가 더 무자비하고 악의적으로 나왔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자신이 그의 처지였다면 키티는 다음 날 아침 역에서 그가 떠나가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