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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47548830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3-03-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죽은 남자
1 싫은 남자, 맹그로브 숲, 수영장
2 바쿠스, 베푸는 남자, 쏟아진 와인
3 순진한 남자, 해리 포터와 치첸이사의 목
4 두 개의 남자, 뿌리 깊은 느티나무, 관찰하는 여자
5 모르는 남자, 사랑하는 남자, 모르는 여자
6 우물 파는 남자, 바라보는 여자, 흰 새매의 세노테
7 아는 여자, 넓은 남자, 어리석은 여자
8 뛰어드는 여자, 잃어버린 해변의 밤
9 두 번째 바롤로, 우물 파는 여자, 잃어버린 여자
10 답답한 여자, 되찾은 손목시계, 선택하는 여자1
11 마리아주, 드레스, 죽이는 여자
12 선택하는 여자 2, 더 깊게 잠수하는 여자, 세노테 조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체크인용 서류에 사인할 곳을 현조에게 알려준 뒤 글로리아는 생글생글 웃으며 현조에게 결혼을 축하한다며 신혼여행을 왔느냐고 물었고, 현조가 대답을 머뭇거리는 사이 함께 예약한 도훈의 행방을 추가로 물었다. 현조는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었다.
“He’s dead.”
현조는 그 한마디면 충분하리라 믿었다.
_프롤로그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지난 며칠, 몇 주, 혹은 몇 달에 대한 답처럼 잠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꿈 한 자락도 없는 깊은 잠이 도훈의 마지막을, 수백 번 되뇌어 잊기 힘든 그 순간을, 관자놀이에서 머리 위까지 찢어져 피가 흐르는 상처와 생기가 사라져 텅 비어버린 한때 아름답게 빛났던 그의 두 눈을, 그 모습을 희미하게라도 지워주길 바라며 현조는 다시 눈을 감았다.
_1. 싫은 남자, 맹그로브 숲, 수영장
순간 현조는 기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미소, 크고 둥근 눈, 햇살에 반짝이는 짙은 눈썹과 촘촘하고 긴 속눈썹, 도톰한 입술. 무엇 하나만 집어낼 수 없었다. 미구엘의 많은 것들이 그녀에게서 불특정한 감정과 감각을 가닥가닥 살려냈다. 조심스러운 태도와 수줍은 미소, 초식 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무해한 아름다움과 부드러운 단단함, 도훈을 이루던 조각들. 현조는 그것을 미구엘에게서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닭살 돋은 팔을 쓸어내리고 손목에 걸려 있는 시계를 만지작거렸다.
_3. 순진한 남자, 해리 포터와 치첸이사의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