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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5~6학년 > 동화/명작/고전
· ISBN : 9788950923099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0-04-23
책 소개
목차
상권
롤랑과 올리비에
왕의 손님
색슨 족과의 전쟁
백조의 기사
데인 사람 오기에르
프랑스 군대, 알프스 산맥을 넘다
전쟁터에서 받은 기사 작위
오기에르, 검과 말을 얻다
롤랑의 무기
벨링의 베고
가릴 수 없는 승부
몽탈반의 리날도
마법사 말라기
캐세이의 공주
아르덴 숲 속에서
하권
롤랑의 동방 모험
리날도, 캐세이에 가다
파렐리나의 정원에서
모르강 르 페이
왕위를 거절한 오기에르
바다 괴물과의 결투
롤랑, 감옥에 갇히다
여전사 브라다망
난쟁이 브루넬로
피레네 산맥의 날개 달린 말
잃어버린 투구
전투
이교도 청년 메도로
뒤랑달을 건 시합
롤랑의 그림자
프레스터 존의 나라
성기사들의 귀환
샤를마뉴와 오기에르의 갈등
가시 골짜기
후기
책속에서
- 1권 중에서
- 2권 중에서
주위에 서 있던 사람들은 소년의 올찬 모습과 신비한 눈빛에 놀라 감히 그를 막아설 수 없었다. 소년이 샤를마뉴가 입술에 막 갖다 대려던 황금 포도주 잔을 낚아챈 다음에야 비로소 허둥대기 시작했다.
"멈추어라!"
왕이 소리쳤다.
"어디라고 감히 이렇게 무례하게 구느냐?"
그러나 소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독수리처럼 겁 없이 왕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화를 내려던 샤를마뉴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왕의 두 눈은 즐거움으로 반짝거렸다.
"꼬마야, 너 같은 아이한테는 이 연회장보다 숲이 더 어울릴 것 같구나. 왕의 음식을 낚아채는 것보다 열매를 따는 게 더 나을 것이다. 지금 들고 있는 포도주는 너에게는 흐르는 개울물보다 좋지 않단다."
샤를마뉴의 말을 소년이 당차게 받았다.
"개울물은 농부가 마시고, 숲의 열매는 노예가 땁니다. 더구나 폐하의 테이블에 놓여 있는 가장 좋은 것들은 제 어머니의 것이기도 합니다. 사냥으로 잡은 최고의 고기, 진귀한 과일, 붉은 포도주는 제 어머니의 것입니다." - 1권 중에서
결투를 알리는 신호가 떨어졌다. 두 명의 기사는 말에 박차를 가해 서로를 향해 돌진했다.
성난 호랑이처럼, 바람 같은 속력으로. 각자의 창이 서로의 방패에 부딪쳐 두 동강 났지만,
둘 중 누구도 말안장에서 떨어지지는 않았다. 둘은 재빨리 말에서 내려 검을 뽑았다. 아침 햇살을 받아 명검 뒤랑달이 장엄하게 반짝였다! 요하임이 만든 투구가 붉은 깃털의 기사를 살렸다. 금발의 오드가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녀는 급히 성으로 돌아가서 교회의 제단 아래에 무릎을 꿇었다.
그토록 격렬한 싸움은 지금껏 없었다. 용감무쌍한 두 명의 기사가 찌르고 받아넘기고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면서 두 시간이 넘도록 대적했지만 좀처럼 승부를 가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끝내 붉은 깃털 기사의 검이 롤랑의 투구를 여러 번 때린 뒤 부러지고 말았다. 방패도 완전히 쪼개졌다. 그에게 남은 무기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항복하느니 장렬하게 죽겠다고 결심한 상대는 오로지 두 주먹으로 롤랑에게 맞섰다. 롤랑은 상대의 용기를 보고 감탄했다. 그는 적의 약점을 이용하는 치사한 기사는 되고 싶지 않았다.
"친구여."
롤랑이 예의를 갖춰 말했다.
"당신의 놀라운 자부심 때문에 당신이 좋아졌다. 당신의 검과 방패가 부러지고 쪼개졌지만, 나의 뒤랑달은 이 하나 나가지 않았어. 나는 프랑스 왕의 조카로, 오늘 그분을 위해 싸운 투사가 되었다. 무장하지 않은 기사를 죽여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야. 원하는 검과 단단한 방패를 잡고 다시 내 맞수로 덤벼라." - 1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