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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25127
· 쪽수 : 193쪽
· 출판일 : 2025-05-05
책 소개
목차
우크라이나판 서문
동물 농장
에세이 - 작가와 리바이어던
역자 해설 - 정치적 글쓰기와 동물 소설
책속에서
자, 동지 여러분, 우리 생활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이 문제를 직시해 진지하게 생각해 봅시다. 우리의 생활이란 비참하고 고생스럽고 수명은 짧습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겨우 입에 풀칠할 만큼의 먹이만 받아먹고, 우리 중 능력 있는 자들은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일하도록 강요받습니다. 그리고 쓸모없게 되는 순간 처참하게 살육되어 죽음을 맞고 맙니다. 영국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모두 태어나서 1년만 지나면 행복이나 여가의 의미를 모르게 됩니다. 영국에 사는 동물들은 자유가 없습니다. 동물들의 생활은 노예처럼 비참합니다. 그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동지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 돼지들이 이기심과 특권 의식으로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겠지요? 실제로 우리 중 상당수가 우유와 사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 자신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런 것들을 먹는 목적은 오직 하나,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유와 사과는 (동지 여러분, 이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입니다) 돼지의 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돼지들은 머리를 쓰는 일꾼들입니다. 이 농장의 전반적인 경영과 조직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밤낮으로 여러분의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유와 사과를 먹는 것도 다 여러분을 위한 일입니다. 우리 돼지들이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알고 있습니까? 존스가 다시 옵니다! 그렇습니다, 그가 돌아올 겁니다! 틀림없습니다, 동지 여러분.」 스퀼러는 꼬리를 흔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거의 호소하듯이 외쳤다. 「확실히 여러분 가운데 존스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자는 아무도 없겠지요?」
며칠 후 처형 사건이 몰고 온 공포가 누그러져 갈 때, 일부 동물들은 7계명 중 여섯 번째 계명인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를 기억하거나 혹은 기억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돼지들이나 개들이 듣는 자리에서는 입 밖에 내려고 하지 않았지만 며칠 전에 있었던 살육 행위는 이 계명에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클로버는 벤저민에게 여섯 번째 계명을 읽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벤저민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런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클로버는 다시 뮤리엘을 데려갔다. 뮤리엘은 그녀에게 그 계명을 읽어 주었다. 거기에는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이유 없이 죽여서는 안 된다>라고 씌어 있었다. 어찌 된 일인지 동물들은 <이유 없이>라는 두 개의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