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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이탈리아여행 > 이탈리아여행 에세이
· ISBN : 9788950939151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2-08-0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토스카나 하늘 아래 역사는 숨을 쉰다 004
아르노 강은 시간처럼 흐르고
사연 많은 아르노 강과 베키오 다리 016
팔테로나 산기슭에서 카센티노 계곡으로 019
피렌체와 메디치 가문 023
아르노 강을 따라 천천히 피사까지 025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산실 026
영혼의 계곡, 카센티노
에덴동산의 장미에는 가시가 없다 030
발롬브로사 수도원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떠올리다 033
카센티노의 중심, 비비에나 038
프란체스코의 성흔을 찾아서 040
카스텔로 디 포피, 베키오 궁의 모델 045
은둔자의 안식처, 카말돌리 046
수도회 이야기 048
아름다운 카센티노 계곡 051
거장들의 고향
미켈란젤로의 전설의 고향, 카프레세 054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고향, 빈치 056
앙기아리, 두 거장의 운명적 만남 059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코의 고향, 산세폴크로 066
포격에도 살아남은 '십자가 나무의 전설' 073
페트라르카의 고향, 아레초 075
『예술가 열전』을 집필한 바사리의 고향, 아레초 079
루카 시뇨렐리와 피에트로 다 코르토나의 고향, 코르토나 081
존 호크우드의 성, 카스텔로 디 몬테키오 084
메디치의 땅
메디치 가문의 유래, 무젤로 계곡과 보르고 산 로렌초 088
메디치 은행이 설립되다 091
르네상스의 새벽, 조반니 디 비치 093
르네상스의 주역은 상인이었다 098
르네상스의 아침, 코시모 일 베키오 100
“하느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모두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104
임상옥과 세인트 고드릭은 훌륭했지만…… 108
두오모가 가장 잘 보이는 곳, 피렌체의 어머니 피에솔레 113
피에솔레의 작은 천사, 프라 안젤리코 115
미켈로초와 팔라초 메디치-리카르디 119
미켈란젤로가 젖과 끌과 망치를 빨아 먹은 곳, 세티냐노 121
예술가들의 친구, 피에로 일 고토소 124
미켈란젤로를 조각가로 키운 로렌초 일 마니피코 127
공중에 걸려 있는 길, 바사리 통로 133
메디치 가의 마지막 선물, 우피치 미술관 138
르네상스의 도시, 피렌체에서
베키오 다리가 보이는 ‘전망 좋은 방’ 146
치마부에,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다 150
미술의 혀를 풀어 준 조토 153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에는 천국이 없다 156
브루넬레스키의 돔 164
지식인들의 거장, 도나텔로 166
서양미술사의 방향을 결정지은 마사초 174
루카 델라 로비아와 피디아스 178
르네상스의 봄을 가장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려 낸 보티첼리와 고촐리 182
괴짜 수사 필리포 리피와 그 아들 필리피노 리피 186
스승의 붓을 꺾게 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 189
르네상스의 영혼을 사로잡은 기하학 192
르네상스 인의 고전적 원형인 알베르티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196
청출어람, 기를란다요와 미켈란젤로 199
도나텔로, 베르톨도, 미켈란젤로 202
미켈란젤로의 영원한 상처 203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205
팔맷돌을 굴리며 한쪽 다리를 거만하게 내뻗은 ‘다비드’ 209
차이콥스키 현악 6중주곡 「피렌체의 추억」 212
피렌체에서 피사까지
피렌체에 단테의 무덤은 없다 216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집필을 알리다 220
『군주론』의 모델은 로렌초가 아니었다 224
밀라노로 간 레오나르도 다 빈치 231
모나리자의 미소에 홀리다 236
미켈란젤로의 ‘불후의 명작’ 241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250
바티칸의 방을 장식한 라파엘로 253
베르디는 ‘몬테카티니 테르메’에 머물렀다 258
푸치니의 고향, 루카 264
기울어진 탑의 도시, 피사 272
노랑제비꽃이 필 때 다시 돌아가리
유럽의 평화와 프랑스를 위해 280
노랑제비꽃이 필 때 다시 떠나가리 284
나폴레옹의 여인, 조세핀 287
용감한 토스카나 인들 잘 계시오 290
맺음말 293
책속에서
최초의 모습이 대홍수로 사라진 바 있는 베키오 다리는 현재의 모습 역시 사라질 뻔한 위기를 겪었다. 1944년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퇴각하던 독일군이 아르노 강 양쪽 기슭의 집과 다리 들을 모두 파괴했으나 다행히 베키오 다리는 무사했다. 폭파를 명령하고 앞서 도망가던 독일군 장군이 무전으로 “베키오 다리는 파괴되었는가?” 하고 확인했을 때 폭파를 맡았던 장교가 “이 다리만은 안 됩니다”라고 했는지도 모를 노릇이다. 어쨌거나 오늘날 귀금속 상점과 선물가게 들로 빼곡히 들어차 인파가 끊이지 않는 베키오 다리는 그런 과거를 말없이 감추고 있다.
벽화란 무엇인가? 정말이지, 그것은 글을 모르는 민중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 주려는 목적으로 그려진 것 아니겠는가? '십자가 나무의 전설'이 들려 주는 이야기는 대강 이렇다. 태초에 ‘지식의 나무’에서 꺾인 어린 나뭇가지 하나가 인류의 조상 아담의 무덤 위에 심어진다.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솔로몬을 방문한 시바 여왕이 그렇게 자란 지식의 나무를 알아보고는, 언젠가 바로 그 나무로 만든 십자가에 지상 최고의 왕이 매달릴 것이라고 예언한다. 세월이 무수히 흘러 시바 여왕의 예언대로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지식의 나무로 만든 십자가에 매달리게 된다. 그러고는 우여곡절 끝에 십자가는 콘스탄틴 황제의 모친 헬레나에게 발견된다.
코시모는 그 방법을 맘껏 활용했다. 그는 속으로 “하느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모두 되돌려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코시모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재산 수백만 플로린을 풀어 수도원, 교회, 도서관, 그리고 병원 등을 건설했다. 더불어 르네상스 예술가들을 후원한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코시모는 자신의 재력을 맘껏 투입하여 메디치 궁을 건설하고는 엄청난 수의 예술작품들을 수집했다. 도나텔로의 '다비드' 조각상, 보티첼리의 '수태고지', 파울로 우첼로, 기베르티를 도와 피렌체의 두오모의 세례당 동문을 작업의 '산 로마노 전투' 등으로 메디치 궁 내부를 장식하고 베노초 고촐리로 하여금 '동방박사의 행렬'을 메디치 궁 예배당 벽에 그리게 했다. 도서관에는 고대 그리스 · 로마의 필사본을 소장했고, 인문주의 학자들을 후원했으며, 플라톤 아카데미를 창설하여 플라톤의 사상을 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