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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경영자 스토리 > 국내 기업/경영자
· ISBN : 9788950971717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7-08-25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아버지의 생 앞에 서서
1장 가난한 조국
물에 잠긴 고향 마을 / 권위적인 양반가의 장남 / 영산 신씨와 ‘시게미츠’/ 삼동공립보통학교와 근대적 교육 / 가난 속의 꿈 / 면양(緬羊)을 기르며 / 결혼과 도일(渡日)
2장 작가를 꿈꾸며 기회의 땅으로
일본 땅을 밟다 / 와세다와 화취실(去華就實) / 하나미츠(花光) 노인 / 히카리(光)특수화학연구소 / 롯데의 탄생/ 도서관의 사업가
3장 일본 껌 업계 제패
자전거 직판대 편성 / 빛나는 아이디어들 / 판껌 시장 진출 / “한국과 일본을 똑같이 사랑한다”/ 하츠다이 저택의 추억 / ‘입의 연인’/ 인해전
술 / 1,000만 엔 현상(懸賞)
4장 어떤 귀향
21년 만의 귀국/ 한국 외교문서에 드러난 그의 역할 / 초콜릿에 도전하다 / 최초 계획은 석유화학이었다 / 형제의 갈등과 한국 롯데의 출범 / 한국 정부의 배신/ 종합 제과업체로 도약하다/ “나도 사나이라오”
5장 조국에 남긴 예술 작품
박정희의 강권과 호텔롯데 / ‘입의 연인’과 ‘입 속의 연인’/ 정부의 속셈 / 경부고속도로와 롯데호텔 / “한국을 인정하게 만들겠다”/ 호텔과 백화점을 동시에/ 사랑, 자유, 풍요로운 삶
6장 아버지의 리더십
호텔 신관과 롯데월드 건설 / 한국 롯데의 위상/ ‘신격호 상점’/ 한일 교류의 증표, 롯데
맺으며: 아버지의 하루, 2016년 2월 인터뷰의 실상
저자소개
책속에서
롯데그룹은 아버지의 말대로 ‘일본에서 출발해 한국에 온 기업’입니다. 여기에 제가 한마디를 더 보태겠습니다. 저는 ‘롯데는 한국인이 일본에서 시작한 기업으로 이제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비약적으로 발전한 글로벌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동생 신동빈(辛東彬), 혹은 시게미츠 아키오(重光昭夫)는 롯데가 한국 기업이라고 단언합니다. 롯데그룹의 한국인 임직원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일본인 임직원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들은 “(롯데그룹이) 일본의 이익을 일본의 사원에게 환원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합니다. 아버지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롯데의 모체는 일본에 있다. 그러나 보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가의 의무다. 안과 밖을 구별하여 회수를 서두르는 것은, 섬나라 근성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인스러운 발상 아닌가. 지금의 일본의 상태가 언제까지고 계속될 리도 없고, 장래에는 일본 롯데가 도움을 받게 될 수도 있다.”
_ 시작하며
신격호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도 가난해서 일본에 가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한 적이 있다. 언뜻 들으면 그럴 듯하지만 그의 말은 앞뒤가 안 맞는다. “하도 가난해서 일본에 가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어야 논리적이다. 따라서 그의 도일은 단순히 가난해서가 아니었다. 일이 힘들고 싫어서는 더욱 아니었다. 그는 “나는 일하는 것이 싫지는 않았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집안일을 돕거나 동생을 봐주거나 했는데 아버지는 특별히 칭찬하거나 치켜세워주거나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 같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그 결과로 칭찬과 인정이 주어지는 일을 찾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가 무작정 일본으로 떠난 것은 누구에게도 인정받는 유명한 소설가가 되기 위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_ 1장 가난한 조국
1944년 193만 6,843명에 달했던 재일 동포 수는 1945년 111만 5,594명, 1946년 64만 7,006명으로 줄었다. 해방 혹은 종전 이후 1년 5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재일 동포 약 67퍼센트가 일본을 떠난 셈이었다. 귀국할 사람은 이때 거의 귀국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럼에도 신격호는 일본에 남았다. 하나미츠가 빌려준 사업 대금 6만 엔이라는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미츠는 그를 믿어준 최초의 일본인이었다. 그런 사람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었다. 사업을 한다기보다는 그에게 진 빚을 어떻게든 갚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신격호는 하치오지의 폐허 위에서 비누를 만들기 시작했다.
_ 2장 작가를 꿈꾸며 기회의 땅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