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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0977511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8-09-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의문의 일기장
2. 일기장의 주인
3. 일기장 속 당신
4. 당신의 정체
에필로그
번외 루시퍼의 첫사랑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신혼집에 난데없이 발견된 낯선 여자의 일기장. 나는 일기를 쓰지 않는다. 내 것이 아니니 그의 것이어야 하는데 이것은 여자의 글씨체다. 그의 글씨일 수도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이르자 마른침을 삼키게 된다. 일기를 쓴 날짜를 보니 그와 내가 만나던 때다. 설마……. 나는 아무 장이나 펼치고, 손에 짚이는 문장을 읽는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가 생각난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던가. 우리 세 사람은 아주 많이 삐걱거리며 오늘에 이르렀다.”
‘세 사람’ 중에 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일까? 서재에 한참 앉아 있으니 엉덩이의 감각이 둔해진다. 나는 읽던 것을 챙겨 들고 거실로 나와 소파에 걸터앉는다. 벽시계를 보니 그가 돌아오기 까지 네다섯 시간이 남아 있다. 나는 일말의 의심을 다독인다. 일기장을 꼼꼼히 읽어볼 시간은 충분하다. 그와 관련된 여자의 것인지는 차차 밝혀지리라. 나는 일기장의 맨 첫 장으로 돌아간다. ‘그 여자가 나타났다’라는 문장으로 낯선 여자의 일기가 시작되었다.
대문 앞에는 붉은색 입간판이 서 있었다. 그곳은 장미 길에서 유일하게 장미나무가 없는 집, 악마 심리상담소였다.
“참치 캔, 그놈이 루시퍼의 그놈이었어. 진짜 그놈이었어.”
요망한 콘셉트로 사람을 홀린다는 마성의 상담사. 소문에 의하면 그의 한마디에 실어증 걸린 여자가 폭풍 수다를 떨며 나왔고, 개마냥 끌려 들어간 남자는 다음에 또 만나요, 손을 흔들며 나왔다는. 그래서 점쟁이를 찾아가듯 찾는다던 그곳, 악마 심리상담소 루시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