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커지는 게 싫어!

머리말

1. 나도 이제 숙녀라고!
가슴이 커지는 게 싫어!
생리는 괴로워
자꾸만 눈물이 나
얼굴이 온통 여드름투성이야
치아 교정은 끔찍해
다리에 털이 많아서 치마를 못 입어
뚱뚱해지는 건 정말 싫어!
내 옷을 내 맘대로 고르고 싶어
나도 화장하고 싶은데
머리를 엄마가 잘라 주는 게 싫어!

2. 사랑과 성, 이젠 나도 알아
모든 남자애들이 내 친구만 쳐다봐
내 남자 친구가 나랑 가장 친한 친구를 사랑해
나는 늘 사랑에 빠져 있어
키스를 아직 한 번도 못 해 봤는데...
그 애를 사랑하지만 차마 고백을 못 하겠어
성적인 일을 강요당한 적이 있어
내 몸을 만지면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길에서 어떤 사람이 내게 신체의 은밀한 부위를 보였어

3. 나는 우리 집에서 뭘까
엄마 아빠는 아들을 더 원했을 거야
오빠는 뭐든지 다 해도 되고, 나는 안 돼!
오빠와 남동생밖에 없어
오빠나 남동생이 내 잡지를 보면서 비웃어
우리 집에서 남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
내게도 사생활이 있다고!
친구와 통화만 하면 엄마 아빠가 야단쳐
아빠는 오빠만 좋아해
아빠가 나를 좀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어
혼자서도 학교에 갈 수 있다고요!
엄마는 나 혼자 아무것도 못하게 해
아빠(또는 엄마)하고는 사는 게 힘들어

느낌이 통하는 친구들
남자애들이 모두 바보 같아
남자애들하고 수영장에 가고 싶지 않아
남자애들이 날 쳐다보는 게 부담스러워
친한 여자 친구가 없어
여자애들이 옷 얘기만 하는 게 짜증 나!
나보다 어린 아이들과 노는 게 더 좋아
아직도 인형을 갖고 놀고 싶단 말이야!
채팅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

역자 후기 ㅣ 이효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