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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26584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09-01-13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진혜린 씨, 우리 한번 사귀어 볼래요?”
혜린의 두 눈은 배로 커지고, 입술은 놀람으로 벌어졌다.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다. 생생했던 그녀의 얼굴은 금세 핏기가 사라지는 듯했고, 초롱초롱하던 그녀의 눈은 커지면서 심하게 떨렸다. 혜린은 제 귀를 의심했다. 이 남자가 지금 뭐라는 거야? 내가 요즘 일 때문에 피곤해서 환청이 들리나? 그런데 이런 환청이면 강도가 심각하다……. 그가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진담인지 농담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장난으로 하는 말인가? 많은 생각이 몇 초 만에 그녀의 뇌리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인우는 한참 동안 당황한 기색이 뚜렷한 혜린을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내 의지랑 상관없이 스캔들과 이성 관계 추측 기사가 수없이 많긴 했지만, 나 아무에게나 사귀자고 하는 그렇게 가벼운 사람 아니에요…….”
“…….”
혜린은 혼란스러운 시선으로 무심히 그를 바라봤다. 이건 아니다. 절대 안 된다. 부모님의 사고 이후 상훈과 끝내면서 그녀는 제 자신에게 다짐했었다. 부모님에게 사죄하는 뜻으로 제 자신이 용서가 될 때까지, 혹은 용서가 되지 않는다면 평생을 혼자 하기로……. 그래서 지난 5년 동안 연애나 결혼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고, 이런 제 결심을 동생 혜인을 포함한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제가 자신에게 내리는 벌이었으니까……. 위험했다. 혜린의 머릿속에서 붉은색 경고등이 번쩍 들어왔다. 그런데 지금 이 남자가 그 결심을 깨려고 한다. 이런 복잡한 그녀의 마음을 알 리 없는 그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솔직히 첫눈에 반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처음부터 한 남자로서 한 여자에게 호감을 느낀 건 사실이에요. 나 혜린 씨에게 관심 많아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나로 인해 주눅이 든다는 사람들은 종종 있었어도, 내가 어떤 사람에 의해 하찮다고 느껴지고 주눅이 든 경우는 한 번도 없었는데, 혜린 씨가 날 주눅 들게 만들어요. 당신의 그 무언가가 나를 잡고 놓아주질 않고 있어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