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27000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09-02-20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뭐 하는 거예요?”
“여긴 내 집이야. 당신이 멋대로 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고. 뻔뻔하게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쳐들어와서는 제멋대로 굴겠다는 거야?”
“인심 참 사납네. 배고픈 사람한테 먹을 것도 주지 못한다는 거예요?”
“당신한테는 그래. 병원에서 내가 한 말 잊었어?”
“아니요. 그 말 때문에 이곳으로 온 건데.”
“뭐라고?”
“당신에게서는 나에 대한 적개심이 다분히 드러났었어요. 삼촌한테 물어봐도 가르쳐주지 않더라고요. 그러니 내가 직접 알아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들어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당신이 왜 낯설지 않을까요? 만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친근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낯설지 않은 이 느낌의 정체를 알아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 정체를 내가 깨우쳐 줄 의무 따윈 내게 없어. 당신의 실체를 알고 나면 그야말로 무너져서 일어서지 못할 거야. 감 회장님만 아니었다면 당신이나 박경욱은 벌써 인생의 밑바닥에 처박혔을 거야. 그러니까 내 성질 건들지 마. 나한테서 뭐든 알아내려고 하지도 마!”
“그 피아노, 쳐보고 싶어요.”
“칠 수 있기나 하고?”
“모르겠어요. 당신이 피아노를 치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당신을 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나도 피아노를 칠 때 그랬을까요?”
“나도 모르지. 이 피아노가 울고 있는 걸로 들렸어? 그건 이제야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왔기 때문에 기뻐서 우는 걸걸.”
“뭐라고요?”
“억지로 빼앗겨야 했던 내 마음과 이제야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이 친구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던 건지도 모르지.”
그는 피아노에서 떨어지며 음침하게 말했다. 평소와는 다른 그의 표정에 그녀는 가슴이 쿵쿵거리는 걸 느꼈다. 그가 다가올 때마다 그녀는 뒤로 물러섰다.
“나에 대해 아무 질문도 하지 마. 내가 하는 말에 그 어떠한 토도 달지 마.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
“싫어요.”
“왜?”
“내가 무슨 인형이에요? 하라는 대로만 하게? 내가 당신한테 질문하는 게 억울하면 당신도 나한테 질문해요. 친절하게 대답해줄 테니까요.”
“그래? 정말로 친절하게 대답해줄 건가?”
“당연하죠!”
“키스해 본 적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