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28700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09-09-25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달콤함이 느껴져서는 안 되는 이 일방적인 키스에서 그녀는 부적절한 힘의 강력함을 느꼈고 본능이라는 것이 마음과 상반되는 느낌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눈을 감자 공격적이던 키스가 부드럽게 변하고 있었다. 그가 손을 놓아주었다. 당장이라도 그를 밀치고 뺨을 때려야 하는데 생각과 달리 손이 그의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단단하게 허리를 받치는 그의 손길에서 푸근함을 느낀 그녀는 경직되었던 근육이 이완되는 것 또한 감지했다. 오랜 키스가 이루어진 후에야 그의 얼굴이 떨어졌다. 눈을 뜬 그녀는 이글거리는 그의 눈빛을 보았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막연하기만 한 그녀는 천천히 그에게서 떨어졌다.
“무, 무슨 짓이에요?”
“뺨이라도 때리면서 나쁜 새끼라고 외쳐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당신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을 때는 싫다고 단호하게 말하더니 지금은 왜 아무 말 못해요?”
“싫어요. 당연히 싫죠!”
순간 그녀가 휘청거리자 그는 얼른 그녀를 잡았다. 이 여자, 키스가 처음인 것이 아닐까? 능수능란한 키스 실력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한 번도 키스를 해보지 않았을 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던 그는 그녀가 휘청거리자 처음이라는 것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설마 첫 키스는 아니겠죠?”
“닥쳐요!”
“지금 키스의 영향으로 이렇게 떨면서 휘청거린 것 맞습니까?”
“시끄럽다고요! 놔요!”
그는 그녀를 소파에 앉혔다. 주효는 이런 자신이 너무 싫었다. 키스 한 번에 몸이 후둘 거릴 정도로 흔들리다니, 그에게 우습게 보였을까 봐 자존심이 상했다. 멀뚱히 서서 자신을 보고 있는 그에게 주효는 쿠션을 집어 던졌다.
“날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따위 짓을 하는 거예요? 내가 쉬워 보였어요?”
“쉬워 보였다면 키스로 끝냈을 것 같아요?”
“뭐가 어째요?”
“아니, 쉬운 여자였다면 나 싫다는 말에 발끈해서 키스를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날 자극한 건 주효 씨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