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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문학사
· ISBN : 978893204503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5-12-18
책 소개
목차
〈동시대 문학사〉 시리즈를 펴내며
기획의 말
조연정 ‘난감한 차이’를 떠안기
김미지 떠날 수 없는 삶─여성의 돌봄과 문학적 형식
허 윤 마주침의 문학사─페미니스트 시각으로 보는 한국문학과 젠더,
소영현 한국문학과 여성 범죄─문학으로 본 여성 범죄에 관한 시론적 사유
김미정 말하는 입에서 듣는 귀까지─‘자기 서사’ 문제틀의 재구성
조연정 돌아오는 목소리─여성시와 정치성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작품들은 21세기도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의 시각에서 보자면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이며 이성애 중심적인 젠더 질서와 모성 신화적 가족 이데올로기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시절의 산물 또는 몸부림으로도 읽힌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억압에 대한 희미한 울부짖음이나 억눌린 욕망의 은밀한 분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몸으로 전해진 오랜 재생산의 역사와 삶의 필요 불가결의 요소로서 돌봄 노동에 대한 인식을 내장한 채 자기 자리에서 가능한 삶의 방향성을 소설이라는 운명의 글쓰기를 통해 치열하게 묻고 있다는 점이다. 근대소설이 철저하게 젠더 질서의 기반 위에 서 있는 양식이라는 점에서 보자면 그 질서에 내재한 무수한 오해와 원망, 친밀성과 적의, 갈등과 욕망을 첨예하게 드러내고 질문하는 소설들을 ‘성숙한 여성의 양식’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김미지, 「떠날 수 없는 삶―여성의 돌봄과 문학적 형식」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쓰는 문학사는 군사주의가 만들어낸 젠더 규범에 질문을 던지고 비가시화된 기억과의 마주침을 기록한다. 일상의 섹슈얼리티를 규제하는 전쟁과 안보의 언어를 횡단하고, 전쟁 문학, ‘위안부’ 문학, 기지촌 문학 등으로 분절된 채 논의되어온 텍스트들을 계보화한다. 역사적 진보를 담지하지 않아서, 비평적 가치가 없는 대중소설이라서, 문학적 형상화가 미비한 자기 서사라서, 전문적인 작가에 의해 씌어지지 않은 소품이라서 등등의 이유로 배제되었던 텍스트들은 이 문학사 안에서 재배치된다. 참전 군인들의 자서전이나 ‘위안부’들의 구술 기록 또한 이 계보에 포함된다. 오카 마리의 말처럼, “‘사건’의 기억은 어떻게 해서든지 타자, 즉 ‘사건’ 외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끊임없이 마주치고 연루되는 것들을 기록하고 기억해나가는 작업으로서 문학사는 지금 동시대 현장에서 씌어지고 있다.
―허윤, 「마주침의 문학사―페미니스트 시각으로 보는 한국문학과 젠더, 군사주의의 얽힘」
잘 알려져 있듯 여성 범죄는 대개 경범죄의 성격을 띠는 편이다. 여성 범죄를 피해와 가해의 분할적 논리 속에서 다루기 어렵다는 것 또한 많은 연구가 말해주는 바이기도 하다. 여성 살인자의 경우에도 오랫동안 피해자였던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한 이런 여성 범죄의 특성은 여성 범죄가 여성에게 부여된 사회적 역할, 즉 성역할의 경로를 따라 행해진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킨다. 이는 여성 범죄를 여성과 성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살피는 과정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여성 범죄를 키워드로 문학을 살피는 일은 결국 남성성, 교차성에 입각한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문학을 새롭게 읽는 일 자체가 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소영현, 「한국문학과 여성 범죄―문학으로 본 여성 범죄에 관한 시론적 사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