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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읽을 시간

시 한 편 읽을 시간 (미니 에디션 더 쏙)

정일근 (지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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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읽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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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시 한 편 읽을 시간 (미니 에디션 더 쏙)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24065242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5-12-24

책 소개

오늘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시가 되는 순간을 붙잡는다. 1984년 등단 이후 ‘새로운 서정’의 얼굴로 자리해 온 정일근의 열다섯번째 시집으로, 시 62편을 6부로 엮고 편지와 영문 번역을 함께 실었다.
난다시편 다섯번째 권
정일근 시집,『시 한 편 읽을 시간』출간!

이 얼마나 고마운 시간인가, 오늘이 끝나지 않은 것이
아직 기도할 시간 있는 것이
시 한 편 읽을 시간 남아 있는 것이,


1984년 『실천문학』(통권 5호)에 「야학일기 1」등 7편의 시를 발표하고,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정일근 시인의 신작 시집 『시 한 편 읽을 시간』이 난다시편 다섯번째 권으로 출간된다. 첫 시집 『바다가 보이는 교실』(창비, 1987) 이후 소월, 영랑, 지훈, 이육사, 김달진 시인의 이름으로 주는 문학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서정’의 얼굴이 된 그다. 2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작은 시인의 열다섯번째 시집으로서 시 62편을 6부로 구성해 싣고 정일근의 편지와 대표작 「시란A poem is」을 정새벽(Jack Saebyok Jeong)의 번역으로 영문 수록했다. 정일근 시인은 편지에서 ‘시를 짓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마력의 일종’인 시마(詩魔)가 찾아와 2025년 10월 한 달을 꼬박 동거동락하며 보냈다고 고백한다. 시마란 시인이 만드는 열정의 이름이며 피할 수 없는 유혹, 퍼붓는 겨울 폭설이자 그 폭설 아래 지워지는 길일 거라고. 그 길 위에 시인은 또 섰다. 시마는 언제나 시의 한 단어나 한 줄을 툭 건네주고 사라졌고 시인은 그것으로 시를 만들었기에 이번 시집은 자신과 시마의 공동 시집이라 말한다. 시는 시를 생각할 때 찾아온다. 간절히 기다려야 찾아오는 선물. 꽃 한 송이로 꽃밭을 보여주는 시, 씨앗 한 톨로 숲을 보여주는 시, 별에서 우주로, 우주 안에서 우주 밖까지 꿈꾸게 하는 시의 세계로 시인을 언어를 찧고 쓿어 우리를 데려간다(「시가 꾸는 꿈」 「시를 도정하듯」). 깊은 병을 얻고 죽음의 바다에 닿았지만 마산 바다가 호흡이 되어주어 수면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정일근 시인. 그는 사궁두미와 안녕 바다, 윤슬과 금목서 은목서를 다시 뜨겁게 껴안으려 한다. 제목인 시 한 편 읽을 시간은 수록작 「밤 열한시 오십육분의 시」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 멀리 바쁘게 다녀오느라 지친 바람처럼 무너져 돌아온 시인은 자면서까지 꿈을 놓지 못하고 흘러가는 시간을 헤아린다.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아직 오늘의 귀퉁이가 조금 남았다, 밤 열한시 오십육분//이 얼마나 고마운 시간인가, 오늘이 끝나지 않은 것이//아직 기도할 시간 있는 것이//시 한 편 읽을 시간 남아 있다는 것이,” 하루 이십사 시간을 인생이라 본다면, 멀리 바쁘게 다녀와 생의 끝, 자정을 몇 분 앞둔 지금은 우리에게 어떤 시간이 될 수 있을까. 겨울로 가는 길목에 피는 늦꽂, 무심하거나 바빠 놓친다면 보지 못할 작은 봄의 꽃이지만 시인은 그 눈물겨운 아름다움을 본다(「늦꽃」). 시인으로 마흔 해를 살고 죽음의 문턱에 다시금 닿아 지나온 길, 나아갈 길을 그려보게 된 그이기에 제목의 울림이 깊다. 시인은 말한다. 시를 사랑하는 일이 자신의 시이고 전부라고. 운명이 여러 차례 벼랑으로 저를 내밀 때에도 당신의 손이 있어 잡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제 시의 페이지를 넘기는 당신의 손, 그 손바닥에 손금의 온기로 고스란히 남고 싶습니다.”(「정일근의 편지」)

• 난다시편을 시작하며

손에 쏙 들어오는 시의 순간
시를 읽고 간직하는 기쁨, 시를 쥐고 스며보는 환희


1.
2025년 9월 5일 출판사 난다에서 시집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시를 모아 묶었음에 ‘시편(詩篇)’이라 했거니와 시인의 ‘편지(便紙)’를 놓아 시집의 대미를 장식함에 시리즈를 그렇게 총칭하게도 되었습니다. 난다시편의 라인업이 어떻게 이어질까 물으시면 한마디로 압축할 수 없는 다양한 시적 경향이라 말을 아끼게 되는 조심스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시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또 모든 말이 시의 언어로 발산될 수 있기에 시인에게 그 정신과 감각에 있어 다양함과 무한함과 극대화를 맘껏 넘겨주자는 초심은 울타리 없는 초원의 풀처럼 애초부터 연녹색으로 질겼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단호함은 있습니다.

2.
난다시편의 캐치프레이즈는 “시가 난다winged poems”입니다. 날기 위해 우리가 버려야 할 무거움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날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가벼움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바람처럼 꽃처럼 날개 없이도 우리들 몸을 날 수 있게 하는 건 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랑처럼 희망처럼 날개 없이도 우리들 마음을 날 수 있게 하는 건 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여 온전히 시인의 목소리만을 담아내기 위한 그릇을 빚어보자 하였습니다. 해설이나 발문을 통한 타인의 목소리는 다음을 기약하자 하였습니다. 난다는 건 공중에 뜰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의 말이니 여기 우리들 시를 거기 우리들 시로 그 거처를 옮김으로 언어적 경계를 넘어볼 수 있겠다는 또하나의 재미를 꿈꿔보자 하였습니다. 시집 끝에 한 편의 시를 왜 영어로 번역해서 넣었는가 물으신다면 말입니다. 시인의 시를 되도록 그와 같은 숨결로 호흡할 수 있게 최적격의 번역가를 찾았다는 부연을 왜 붙이는가 물으신다면 말입니다.

3.
난다시편은 두 가지 형태의 만듦새로 기획했습니다. 대중성을 담보로 한 일반 시집 외에 특별한 보너스로 유연성을 더한 미니 에디션 ‘더 쏙’을 동시에 선보입니다. “손에 쏙 들어오는 시의 순간”이라 할 더 쏙. 7.5×11.5cm의 작은 사이즈에 글자 크기 9포인트를 자랑하는 더 쏙은 ‘난다’라는 말에 착안하여 디자인한 만큼 어디서든 꺼내 아무 페이지든 펼쳐 읽기 좋은 휴대용 시집으로 그만의 정체성을 삼았습니다. 단순히 작은 판형으로 줄여 만든 것이 아니라 애초에 특별한 아트북을 염두하여 수작업을 거친 것이니 소장 가치를 주기에도 충분할 것입니다. 시를 읽고 간직하는 기쁨, 시를 쥐고 스며보는 환희. 건강하게 지저귀는 난다시편의 큰 새와 작은 새가 언제 어디서나 힘찬 날갯짓으로 여러분에게 날아들기를 바랍니다.

[ 시가 난다 WINGED POEMS ]
001 김혜순 시집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
002 황유원 시집 일요일의 예술가
003 전욱진 시집 밤에 레몬을 하나 먹으면
004 박유빈 시집 성질머리하고는
005 정일근 시집 시 한 편 읽을 시간
006 곽은영 시집 퀸 앤 킹(근간)

목차

시인의 말 004

1부 다 말할 수 있겠는가
쇄 014
바다, 사각형의 붉은 016
윤슬 한 주먹 훔쳐다가 019
미역 공양 021
반짝, 한다는 것 023
바다 025
기시(旣視) 028
돌아오기 위해서 031
검붉은 느낌표 033
우주의 숨 035

2부 나만 즐기는 일 비밀 아니지
동백꽃 장례 038
은목서 인사 040
은목서의 말을 대신해 042
기쁜 덤 045
늦꽃 048
비밀의 향 051
시월, 시월(詩月) 053
피어야 꽃이기에 055
시월 연애 057
풀꽃 교회 060

3부 개가 무슨 시를 쓰냐며
라이카를 기다리며 064
바람의 몸 069
파블로프의 신호등 071
그 새 어디서 불쑥 솟구치는데 074
오래되지 않은, 미래 077
합리적 의심 080
나는 진파, 나도 진파 082
예술가의 초상 085
사람의 산 087
11월 089

4부 시인 마흔 해 살고 나니
시가 꾸는 꿈 092
시를 도정하듯 094
종이탑 쌓으며 097
시란 101
서정시 가게 내고 103
위대한 시 105
혼자 눈물겨워하며 107
물이 흐르면 꽃이 피듯이 110
밤 열한시 오십육분의 시 113
인생, 손바닥에 올려놓고 115
다시, 만어(萬魚) 117

5부 학생 이원수는 어디로 갔는가
마산부(馬山府) 오동리(午東里)
71번지 122
11월의 이유 125
어느 포에서 126
안녕 벚꽃 길 129
진노랑상사화 133
물메기국을 먹으며 136
장미 부흥단 139
분노와 사랑 144
저 섬, 은행나무 섬 146
다시, 시월 149

6부 이별도 별이다
마산 152
붉은 눈물 155
고추잠자리 157
엄마! 158
반야(般若) 용선(龍船) 161
금동 신발을 신겨드리고 164
철제 캐비닛 속의 별 166
북두칠성 여행단 168
우주의 감나무 172
이별 174
물밥 말아 먹다가 176

정일근의 편지 177
A poem is—Translated by Jack Saebyok Jung 183

저자소개

정일근 (지은이)    정보 더보기
벚꽃의 도시 경남 진해에서 출생해 대학 재학중인 1984년, 무크 『실천문학』(통권5호)으로 등단했다.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8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바다가 보이는 교실』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경주 남산』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소금 성자』 『혀꽃의 사랑법』 등과 시조집 『만트라, 만트라』, 시선집 『꽃 지는 바다, 꽃 피는 고래』 『꽃장』 등이 있다. 소월, 영랑, 지훈, 이육사, 김달진 시인의 이름으로 주는 문학상을 수상했다. 경향신문, 문화일보 기자를 지냈으며 울산대 강사, 경남대 교수를 거쳐 현재 경남대 석좌교수로 시 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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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폭설 뒤의 고요함을 받아 쓰라
적요(寂寥) 속에 혼자 서 있는 소나무가 시다
굴뚝새 한 마리 조용히 날아가는
날갯짓 소리가 시다
_「시란」부분


바다의 크기 다 말할 수 있겠는가
그 부피 13억 7,030m³에
이르는 것 안들
바다의 무게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묻는 소년에게
거울에 비춰 네 눈동자 속을 들여다보렴
그것이 바다의 깊이와 같다고
말해줄 수밖에 없었네
_「바다」부분


시월이면 만개하는
바닷가 금목서꽃 향기
나만 즐기는 일 비밀 아니지

한 열흘 나만의 무릉도원에 드는 일
비밀 아니지
어느 바닷가 목서들 방풍림으로 줄 서서
꽃피고 질 때까지
꽃향기 다칠까 노심초사하는 걱정이
비밀을 만드는 거지

꽃피운다고 수고했으니
금목서 그루 그루 편히 쉬게 하는 일
그것이 비밀인 거지
_「비밀의 향」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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