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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30000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0-05-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 제18장
마지막
에필로그
작가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주차장을 돌던 그녀는 자신의 초라한 차 옆에 서 있는 은색 차를 보았다. 하고 많은 자리 중에 하필 이곳에 차를 대다니.
그녀는 투덜거리며 차에 올랐다. 아직 운전이 서툴러 창문을 내리고 뒤를 살피던 그녀의 눈에 두 남녀가 보였다. 지난번에 본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예쁜 여자와 서윤은 뭔가로 다투는 듯이 보였다.
“이럴 수는 없어요. 서윤 씨, 날 봐요.”
그는 그녀를 뿌리쳤다.
“서윤 씨. 당신 이러는 것 이해가 안 가요. 정말 여자가 생긴 거라면 그녀가 누구인지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요? 거짓말이라는 거 모를 줄 알아요? 당신, 나 아닌 다른 여자 만나지도 않았어요. 나에 대한 원망이 남아 있지만 아직도 날 사랑한다는 증거 아닌가요?”
그는 짜증스럽게 돌아섰다.
“이미 마음 정리했어. 아이도 당신더러 키우라고 한 것도 그 때문이야. 왜 나에게 이러는 거지? 내게 다른 여자가 없다는 증거라도 있나?”
“서윤 씨가 나보다 못한 여자를 만날 사람이 아니라는 거, 내가 더 잘 알아요. 사회적 체면 때문이라도 당신은 나보다 더 부유한 트로피 같은 여자를 만나겠죠. 난 결혼해서 항상 당신의 트로피 와이프였어요! 그런 역할을 해줄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난 당신을 사랑해요.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하라고 이러는 거예요?”
그의 얼굴은 멀리서 봐도 단박에 굳어 있었다. 수연은 몰래 엿들은 것도 미안한데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정말 피곤하군, 당신이라는 사람. 그 당시 이혼이 최상의 방법이라며 눈물 흘리며 우리 아버지께 이야기하던 사람은 내가 아닌 당신이었어. 이제 와서 마음대로 다시 돌아오다니. 십대가출도 아니고 대체 생각이라는 게 있는 사람이야?”
지민은 입술을 깨물었다. 눈 안 가득 불어난 눈물이 보석같이 보였고 그 표정이 너무 가녀려 보여 여자라도 안아주고픈 심정이 들었다.
수연은 숨을 죽이고 백미러로 그를 한 번 보았다.
“이미 사랑이라는 감정, 예전에 끝났어.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도 알 것 같아. 당신이나 나나 서로의 가문에 매인 것뿐이야. 이제 그만해.”
“내게 남자는 당신뿐이었어요!”
그는 비웃듯 입술 어귀를 비틀었다.
“처녀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난 바보가 아니야. 나 말고 몇 놈이냐고 물어 보지는 않겠어.”
순간 찰싹하는 소리가 주차장에 울렸다. 울먹거리던 지민은 그대로 발을 돌려 멀어졌다. 수연은 숨을 참으며 그 긴박한 광경을 보았다. 이제 몰래 차만 빼서 도망가면 되는데 그가 바로 자신의 차 뒤에 서 있었다.
‘비켜라 좀.’
그녀는 속으로 이야기하고는 초조하게 몸을 숙이고 그가 비키기를 기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