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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조각
· ISBN : 9788952112439
· 쪽수 : 648쪽
· 출판일 : 2011-08-31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글 _ 미래의 아르카디아를 꿈꾸며
Chapter 01
전란의 틈새로 예술이 깃들다
1. 광복 이후 - 1940년대 중반
장발 학장과 서울대 미술대학의 학풍 / 일본 유학까지 갔다 온 인재들이 …… / 월북 예술가 / 국립대학안 반대운동 / 누드모델과 실기수업 / 주목받지 못한 예술가 / 의과대학에서 해부학 수업 청강하기 / 전쟁 참전비 건립 / 박수근과 권진규 ……
2. 한국전쟁이 시작되다 - 1940년대 후반
1940년대 후반의 미술대학 입학시험 / 미술학원 대신 미술연구소에서 시험 준비하기 / 전쟁 중의 학업 / 말이 많았던 1950년대의 학도병 제도 / 국가 차원의 대규모 문화행사였던 국전 / 국전 대통령상 수상한 석조작품 <해율> ……
3. 부산으로 - 1950년대 초반
방공포 부대 옆의 바닷가 교사 / 피난 시절의 학교 시설과 수업 / 피난지에서의 예술 활동 / 서울 수복 기념전 / 문화공간으로서의 다방 / 파지를 사다 크로키 용지로 쓰고 / 일본 미술잡지 <미즈에>와 참고도서 / 스승과 제자가 같은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풍경 / 창작 능력 육성과 능동적인 리서치 / 스스로에게 뿌리박고 성장하라 ……
Chapter 02
한국적인 캠퍼스문화를 꽃피우다
4. 4·19혁명과 5·16군사정변을 관통하며 - 1950년대 후반
이화동 캠퍼스 시절 / 4·19혁명과5·16군사정변 / 조소과 최초의 외국인 강사 / 교수님들의 강의와 특성 / 버드나무를 구워 만든 목탄 /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 김종영 / 다방에 맡긴 국전 특선작 / 1950-60년대의 여성 조각가 / 조각가의 순도 높은 인성 ……
5. 교내 카페 빌라다르에서 - 1960년대
연건동 캠퍼스와 문화공간 빌라다르 / 조소과 실기실로 도망쳐 온 법대생 / 김민기와 이정선
/ 선배들이 쓰던 흙 물려받아 쓰기 / ‘오늘은 현금 내일은 외상’ 별나라 화방 아저씨 / 선생님들과의 추억 / 탁월한 미술 행정가 김세중 / 용접이야말로 당시엔 가장 모던한 조각 / 여성 조각가로 살아가기 ……
6. 공릉동 캠퍼스의 벌판 - 1970년대 초반
공릉동 캠퍼스의 황량한 벌판 / 주간조 학생과 야간조 학생 / 낮에도 어둑어둑했던 조소과 실기실 / 1974년 한 학기 등록금 5만 원 / “학교 올 때 찬합에 밥 많이 싸 오너라.” / 비(非) 도시에서 느끼는 엘리트의식의 폐해 ……
Chapter 03
관악에서 미(美)의 현상을 바라보다
7. 낙서사건 - 1970년대 중반
수업하는 날보다 많았던 휴교 / 새 건물 낙서사건 - 조소과 학생들은 흙 던지고 회화과 학생들은 낙서하고 / 우리 것에 대한 새로운 각성 / 1983-84년 유학 붐이 시작되다 / 서구 미술 작품의 원본을 국내에서 관람하다 / 민간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의 등장 / 조각그룹전 활동과 그 의미 ……
8. 최루탄의 시대 - 1980년대 중반
예술이나 학문에만 매진할 수 없었던 시절 / 미술 형식에 대한 고민 / 컴퓨터와 전기, 사진의 도입 / 유학파의 귀국과 강단 진출 / 사제 사이의 신뢰 / 몇 년 동안의 졸업정원제 시절 / 작가 생활과 생계유지 / 대안공간의 출현 / 유학공부의 장단점 / 한국문화의 브랜드 가치 ……
9. 풍요의 시작 -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
새로운 해외 정보의 활발한 유입 / 음악, 연극, 건축 등 타 예술과의 교류 / 88서울올림픽이 문화에 끼친 영향 / 졸업생의 진로와 미술계 입문 / 한국미술대전 등 공모전의 위력 / 환경조각 또는 조형물에 대하여 / 여성 작가로 자리 매김한다는 것 ……
10. 화려한 시대 21세기의 그늘 - 2000년 이후
미술시장의 확대와 억대 미술작품의 등장 / 그 많은 미술 지원금은 어디로 / 기분전환용 교과목으로 전락한 미술과목 / 대중문화를 겨냥한 미술의 등장 / ‘세계적인’ 작가를 배출하는 지름길 / 작품 가치를 부여하는 우리사회의 이중 잣대 / 보수적인 ‘결혼 압력’을 넘어서는 지혜로운 공동체의 모색 ……
마치는 글 _ 서울조각회를 생각하다 - 최종태(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빌라다르와 예술가들≫의 책장을 펼친 독자에게 무엇보다 전달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삶을 얘기하는 예술가의 목소리 그 자체입니다. 늘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므로 오히려 더욱 침묵하기 마련인 예술가의 목소리를 한자리에서 이렇게 집중적으로 청취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독자들은 예술가의 말이 다른 분야에서 사용되는 말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논리나 지식에 의탁하지 않고도 현상의 밑바닥에 바로 가 닿을 수 있는 직관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빌라다르’라는 명칭을 마음속에 간직한 예술가들이 풀어놓는 이야기는 단순히 한국 현대미술사의 숨겨진 지층을 발굴하고 재구성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독자를 그 너머에 있는 체험의 장소로 데려 갈 것입니다.
당시 대장간이 몰려 있던 신당동에 가서 어설프게나마 공구를 맞춰 와서 석조 작업에 들어갔지요. 누구 하나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이 그냥 돌을 깎아 나갔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하다 보면 정을 다뤄 본 적이 없어 피투성이 손이 되었어요. 그래도 마냥 즐거웠습니다.
저는 작품을 할 때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정반대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남이 해 놓은 것이라고 해서 꼭 배타적으로 피해 갈 필요는 없겠지요. 하지만 작가가 자기 나름의 정체성을 얻기 위해서는 항상 모험적인 자세를 견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고독을 벗 삼을 수 있어야 해요. 작가라는 존재는 쓸쓸한 외톨박이가 되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이끌어 내거든요. 그 친구들은 당최 고독할 수 있는 틈을 주지 않는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