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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세계문학론 > 중국문학론
· ISBN : 9788952114143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4-05-30
책 소개
목차
제1장 서론
1. 왜 ‘개인’의 문제를 제기하는가?
2. 논의 방법과 전략
제2장 16-18세기 담론과 글쓰기에 나타난 개인의식
1. 개인의 자율성과 주체성에 대한 강조: 양명학
2. 글쓰기 담론에서의 자아 표현과 개성에 대한 중시
1) 성령시파에서 발견되는 개인의식
2) 동심설 등 몇 가지 주장에 나타난 개인의식
3. 개인의식의 성장과 글쓰기에 나타난 변화
1) 소품문: 서신, 일기, 유기를 중심으로
2) 자전적인 글
4. 소결
제3장 16세기 이후 소설 독자와 작가의 성격 변화
1. 출판문화의 보급과 소설 독자층의 성격 변화
1) 작품을 통해 본 독자층의 성격
2) 소설 평점을 통해 본 독자층의 성격
2. 16-18세기 소설 작가의 성격 변화
1) 16-17세기 작가의 성격
2) 18세기 작가의 성격: 『홍루몽』을 중심으로
3. 소결
제4장 소설 작품에 나타난 개인의식
1. 명말 ‘사대기서’에서 발견되는 ‘개인’
1) 공적인 시공간을 살아가는 전형화된 인물: 『삼국연의』와 『수호전』
2) 사적인 시공간을 살아가는 욕망의 개인: 『금병매』
3) 내면을 향한 관심과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는 인물 형상: 『서유기』
2. 18세기 『홍루몽』에서 발견되는 개인의 ‘내면세계’
1) 등장인물에 분산되어 투영된 가보옥의 내면적 자아
2) 가보옥의 내면세계
3. 소결
제5장 결론
저자소개
책속에서
전통 시기 중국 사회에서 개인은 이질적인 성격보다는 동질적인 성격을 가진, 집단을 구성하는 일원으로 파악되었던 것이다. 흔히 중국 사회에서 개인보다 집단이 중시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것은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그렇지만 16세기를 전후하여 사회.경제적인 조건과 토대가 변화하면서 개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다양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명 왕조의 체제 유학이었던 주자학(朱子學)을 대신하여 새롭게 등장한 양명학(陽明學)은 주자학에 비해 개인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인정하고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시기에 제기된 글쓰기 담론에서는 글쓰기의 공적인 기능보다 사적인 성격이 강조되어, 글쓰기의 본질이 성인의 도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자 개인의 진실 되고 솔직한 감정의 표현이라는 의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작품의 평가에서도 전통적인 규범이나 미학보다 작자의 개성이 더욱 중요한 기준으로 부각되는 경향을 보인다.
16세기 전후에 이르러 중국 소설은 도시의 발달, 독서 계층의 증가, 상업적인 출판문화의 보급 등을 배경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들어서 작가는 잠재적인 독자층의 기호와 취향을 고려하여 작품을 창작하고, 독자는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작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여 구매하고 서재에서 혼자 읽는 방식으로 그것을 향유하게 되었다. 상업적인 대규모의 출판 시장에서 작품을 공급하는 작가와 그것을 소비하는 독자가 만나는 이와 같은 시스템은 16세기 이전 중국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이었다. 이는 작품을 베껴서 읽거나 소규모 모임에서 교유의 목적으로 작품을 주고받던 시문(詩文)의 작가-독자와도 완전히 다른 차원의 작가-독자의 개념이 형성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 시기의 소설은 당송대에 비해서는 분명 훨씬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사회를 배경으로 존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으며, 소설 장르가 그런 사회적 성격과 경향에 적합했기에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작품을 선택하고 구입하는 단계에 있어서나, 밀폐된 공간에서 눈으로 혼자 묵독의 방식으로 작품을 읽고, 반복해서 분석적으로 사유하며 읽는 독서 형태는 이 시기 개인화된 소설 독자의 성격을 말해 준다.
<삼국연의>와 <수호전>은 ‘사대기서’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대략 16세기 전반기까지 소설 작품에서 개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으며, 당시 개인화에서의 한계가 무엇인가를 보여 준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요약하면 이들 작품에 등장하는 개인은 전반적으로 공적인 시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공적인 인물들이다. 다만 <삼국연의>에서의 개인이 주어진 공적인 임무와 역할에 대체로 제한되어 있다면, <수호전>에는 사적인 시공간이 침투되어 있고, 집단의 통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개성을 가진 개인이 등장하고 있다는 차이점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