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저널리스트 서형욱의 유럽축구기행

프롤로그

런던
축구 종가의 상징 웸블리
첫 경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런던의 맹주 아스날
영원한 2인자, 도약을 꿈꾸다 -첼시
태극전사 vs 언터쳐블스

맨체스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기행 1
올드 트래포드 기행
거함 침몰, 무링요의 등장
잉글랜드 대표팀, 일본은 있다

리버풀
비틀스와 축구로 숨쉬는 도시
스패니쉬 리버풀
잉글리쉬 에버튼

영국 기타 지역
브레이브 하트 -글라스고, 스코틀랜드 대표팀
흘러간 명문 구단의 빛과 그림자 -선더랜드FC
명장 대결 -뉴캐슬 유나이티드
설기현 열풍의 현장을 가다

스페인
지구 정복을 꿈꾸다 -레알 마드리드
축구 독립국 바스크 -레알 소시에다드
카탈루냐의 한(恨) 바르샤
몬주익에서 누 캄까지
소리아의 별 이천수

이탈리아
안정환과 나카타 -페루지아
바티스투타의 눈물 -피오렌티나
산 시로 혹은 주세페 메아차
밀란 더비를 가다

네덜란드
오렌지 아레나 -아약스
유럽축구와 한국 시장
실력으로 승부하라, 더치 페이

독일
차붐의 도시 프랑크푸르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기행

프랑스
샹디의 그 맛 -AS모나코
지단에 경의를! -올랭피크 마르세유

에필로그

킥 오프 시간은 한 시간 넘게 남았지만 경기장을 향해 달리는 택시 안에서는 이미 경기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기사 아저씨가 크게 틀어둔 라디오에서는 온통 경기에 대한 이야기들만 흘러나온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1차전에서 맹활약한 박지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해설자의 진지한 목소리가 들린다. 축구를 좀 아는 해설자인 모양이다. --본문 159p 중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의 홈구장 주변은 경기 시작 훨씬 전부터 떠들썩하다. 홈팀의 파란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산 세바스티안 시민들은 빨간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고함을 지르는 원정팀 서포터들과 가벼운 말다툼을 벌인다. 경기는 이미 그라운드 밖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날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던 이천수의 존재는 이곳 팬들에게도 큰 기대를 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이천수'를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린다. --본문 200p 중에서

한국은 이상한 나라다.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호성적을 거둔 나라치고는 축구협회 등록선수나 프로 축구팀의 숫자가 매우 적다. 그러면서도 각종 국제대회에서는 항상 평균치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 더욱 신기한 것은 리그가 생겨난 이래 무려 20년 동안 수도인 서울 연고의 프로팀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꽤 오랫동안 프로축구 리그를 운영하는 수십 개 나라 가운데 수도를 연고지로 한 팀을 갖지 못한 유일한 나라였다. 외국인들에게 이 얘기를 꺼내면 하나같이 되묻는다. "정말입니까?" 월드컵을 개최한 도시에 축구팀이 없다는 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투다. 2004년 안양 연고의 축구 팀 LG가 서울로 이전하기는 했지만 서울에서 클럽의 역사가 시작된 프로팀은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다. --본문 19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