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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2229823
· 쪽수 : 180쪽
책 소개
목차
귀신딱지 문방구
전학생 김우정
이사하던 날
도둑 누명
진짜 범인
엄마, 가지 마!
도대체 무슨 말이야?
등나무 벤치의 아이들
왕따의 단짝이 될래?
소문
휴게소의 기억
다시 귀신딱지 문방구로
우정이의 고백
편지 속의 약속
기억 교환식
오늘을 기억해!
리뷰
책속에서
할머니는 보랏빛 나무 상자를 진열대에 올리고 상자 뚜껑을 열었다. 그 안에는 정육면체의 작은 종이 상자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음······ 오늘 아주 힘든 하루였구나. 그럴 때 딱 좋은 거야.”
짝짝이 눈 할머니는 부리부리한 눈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정한 말투로 미지에게 말하며 상자 중 하나를 꺼내 미지에게 내밀었다.
“이건 오늘 있었던 힘든 일을 잊게 해 주는 약 같은 거야. 싹 잊어버리고 기분이 좋아지게 하지. 이걸 먹고 집에 가서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힘들었던 일을 잊게 될 거야.”
‘오늘을 잊게 해 준다고?’
“우정아, 엄마는 마음이 아픈 병에 걸렸대. 우리가 엄마를 이해하고 다독여 줘야 해.”
병원에 다녀온 아빠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우정이는 엄마를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귀신처럼 앉아 있는 엄마를 보면 차라리 집에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언젠가부터 우정이는 엄마 없는 아이처럼 살아야 했다. 학급에 간식을 넣어 주는 엄마나 자율 휴업일에 체험 학습을 계획해 놓는 엄마는 꿈도 꾸지 않았다. 엄마가 챙겨 주지 않아서 생기는 구멍들 때문에 마음과 몸이 시린 것도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친구들마저 떨어져 나가게 하는 엄마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차라리 엄마가 없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