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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52230676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15-02-27
책 소개
목차
가위의 마술사 …… 6
귀찮은 손님 …… 40
하늘을 나는 할머니 …… 92
리뷰
책속에서
유카는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유에프오(UFO)인가? 별똥별? 비밀의 행성?’
엄청난 걸 발견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가슴이 더욱 쿵쾅쿵쾅 뛰었다. 또렷한 노란 빛깔이 점점 커지자 눈이 부셔서 더는 렌즈를 들여다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쌍안경을 눈에서 떼고 똑바로 쳐다보았다. 빛은 흔들흔들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쑥쑥쑥쑥쑥쑥. 유카는 침을 꼴깍 삼키곤, 눈을 떼지 않은 채 귀를 기울였다.
‘이 소리는 뭐지?’
푸드덕푸드덕 커다란 새가 날갯짓하는 듯한 소리였다. 그런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틀림없었다. 빛과 함께 다가오면서 조용한 밤공기를 뒤흔드는 소리였다. 새는 이렇게 한밤중에는 날아다니지 않는다. 박쥐 말고는. 유카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
박쥐는 새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리고 글라이더처럼 크지 않다는 것도. 야간 안전비행을 위해서 반짝반짝 빛나는 노란 불빛을 달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꺄아악!”
“진짜 마귀할멈이 있을 리 없어.”
그러자 안쪽에 있던 의자가 말했다.
“마귀할멈이 어쨌다고?”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유카는 그 자리에 못 박힌 채 의자가 삐거덕거리며 이쪽으로 돌아보는 것을 숨죽이고 바라보았다. 의자에는 조그만 여자가 파묻히듯 앉아 있었다. 어두컴컴한데다 커다란 모자에 이발 망토를 두르고 있지만, 그 사람이 긴 치마를 펄럭이며 의자에서 사뿐히 뛰어내리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키가 3미터나 되는 마녀’ 같지는 않았다. 여자가 움직이자 냄새가 코를 콕 찔렀다. 곧바로 나프탈렌(옷에 넣어 보관하는 좀약) 냄새라는 걸 알았다.
유카는 살그머니 숨을 내쉬었다. 설마 나프탈렌 냄새 나는 마귀할멈은 없겠지?
여자는 이발 망토를 탁탁 털고 삼촌에게 물었다.
“이 애도 담력 시험을 하러 온 건가?”
“아니에요, 유카는 제 조수입니다.”
삼촌은 시치미를 뚝 뗐다.
“저를 도와주러 온 겁니다. 솜씨 좋은 이발사에게는 솜씨 좋은 조수가 필요하니까요.”
유카는 깜짝 놀랐다.
‘조수라고? 올봄부터 겨우 혼자서 머리 감는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