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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수학/과학
· ISBN : 978895223281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5-12-2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 글
제1장 과학의 참맛을 알려 준 과학자와 과학책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전기및전자공학부 12 안수경
쇼팽을 닮은 맥스웰 -전기및전자공학부 11 서승현
호그와트로 갈 순 없잖아 -물리학과 13 이근민
자연을 간결하게 서술할 수 있는 물리학의 아름다움 -물리학과 12 김동훈
과학의 참맛 -수리과학과 09 임재원
거슬러 올라가 만나는 ‘우주 고고학자’의 꿈 -물리학과 13 배영경
책 한 권, 레고 그리고 연구 -수리과학과 10 김남현
All is Beautiful -수리과학과 11 박민재
나를 우주로 인도한 『코스모스』와 '인터스텔라' -생명화학공학과 12 양홍선
나노 기술로 꿈의 그물을 촘촘히 만들기 -무학과 15 양성진
제2장 과학과의 설레는 첫 만남
과학자란 꿈을 실은 내 작은 비행기 -바이오및뇌공학과 12 조영민
어린 시절의 연구 파트너, 개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12 이민석
따뜻한 품속에서 과학을 품다 -전산학부 12 박중언
밤하늘의 우연이 쌓여 과학적 필연을 이루다 -화학과 12 이장민
나의 우상이자 친구가 되어 준 로봇 -전기및전자공학부 14 김세은
과학 상자와 함께 완성했던 과학자의 꿈 -전기및전자공학부 12 이찬호
놀이로 만난 과학, 인생의 동반자가 되다 -수리과학과 12 박진호
그때, 내가 과학에게로 갔다 -생명화학공학과 12 반지윤
제3장 과학의 재미와 소중함을 깨달은 순간
정말 좋아하는 것엔 이유가 없다 -물리학과 09 최원준
과학을 싫어하던 내게 다가온, 참 가까운 교통공학 -건설및환경공학과 11 김민재
수학과 과학의 의미에 눈을 뜨다 -전기및전자공학부 11 이민수
발명과 해맑은 미소 -산업및시스템공학과 10 이경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즐거움 -생명과학과 12 이용재
공대의 중심에서 디자인을 외치다 -산업및디자인학과 11 민서영
어느 꼬맹이 철학가 양반의 인생 담론 -물리학과 11 윤호진
나는 그를 이길 수 없었다 -수리과학과 10 김동준
과학을 향한 고해성사 -화학과 12 정우주
학생편집자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총명했던 소년 앤드류 와일즈는 이 난제를 한 허름한 동네 도서관에서 읽게 된다. 후일에 회상하기를 그는 그때 이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어떤 운명적인 힘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의 일생을 바쳐 풀어내기로 결심하고 수학자가 되어 7년간의 은둔 생활 끝에 결국 350년간 수많은 수학자의 무릎을 꿇렸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풀어낸다. 1997년의 일이다. 내가 책을 읽었던 해가 2005년이니, 고작 8년 전의 일이었던 셈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전율이 일었다. 앤드류 와일즈가 운명적인 힘에 이끌려 평생을 바쳤던 그 학문은 내가 알고 있던 단순한 수학이 아니었다. 완전무결한 그 무엇, 세상의 욕심이나 향락에서 벗어나 순수한 이상향을 추구하는 그 무엇이었다. 수학자들은 이 세상에 속한 사
람인 것 같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플라톤이 역설했던 ‘이데아’의 개념과 비슷하다.
지금의 초등학생들은 새벽까지 학원 숙제를 하고 자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하지만 나는 초등학생 때 자정을 넘겨 잔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읽던 밤에는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던 것이다. 다음 날의 학교 수업에 지장을 줄까 걱정해 늦더라도 2시 전에는 늘 잠에 들었던 안수경이 그야말로 무아지경으로 몰입하여 책을 읽은 것이다.
책장을 덮은 후 내가 수학을 대하는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 그냥 사칙연산의 연장선인 간단한 산수가 아니라 철학에서 출발했던 수학의 본질을 조금이나마 맛봤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하디는 이렇게 말했다.
특히 그를 매료시킨 것은 우주의 96%를 이루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였다. 생각해 보라. 스스로 지혜롭다는 종이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은 고작 4%이고, 나머지는 96%의 미지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소년은 꿈을 꾼다. 망원경을 바라보는 자신을. 그리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자신의 모습을.
어릴 적, 소년은 어머니와 함께 <인디아나 존스>를 자주 보았다. 숨겨진 유물을 찾으러 다니며 온갖 모험을 하는 인디아나 존스가 멋져 보이던 그는 한동안 고고학자와 과학자 중 무엇이 될지 고민하기도 했을 정도. 그런 그에게 천문학이 들어오자 그는 멋진 해결책을 찾게 된다. 바로 ‘우주 고고학자’가 되는 것이다! 즉 별과 성운, 은하 등을 연구하며 우주의 역사를 연구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아닌가! 책은 과연 그 제목대로 소년에게 보물섬을 향한 지도가 되어 주었고, 소년은 지도에서 ‘우주론’이라는 보물을 꿈꾼다.
사실 언제부터 과학을 좋아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나마 남은 기억이라고는 내가 수학, 과학 성적이 좋은 중학생이었다는 것 그래서 과학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되었고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도 왜 그렇게 과학을 미친 듯이 공부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과학에 대해 어릴 적 추억을 되돌아보면 한 가지 생각나는 게 있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친구들과 시간 보내기를 좋아했지만 어린 나이에 가끔 고독을 즐기며 사색에 빠질 때가 있었다. 그때가 바로 길가의 개미를 관찰할 때였다. 왜 하필 개미였을까?
개미는 항상 무리지어 다니며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종류마다 크기도 다양하고 생김새도 단순하여 다른 곤충에 비해 덜 징그럽다. 게다가 한국에 서식하는 개미들은 독이 없고 공격성도 없기 때문에 초등학생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연약한 생물이다. 마음만 먹으면 개미를 이용해 해 보고 싶은 것 모두를 시도할 수 있었다. 물론 윤리적인 측면에서 생각하면 그리 긍정적이지는 못하다. 하지만 그 과정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어린 시절 나의 과학적, 공학적 사고 능력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개미와 관련하여 어린 시절의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