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썸머썸머 베케이션

썸머썸머 베케이션

이희영 (지은이)
살림Friends
11,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9,900원 -10% 2,500원
550원
11,8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47개 1,55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7,700원 -10% 380원 6,550원 >

책 이미지

썸머썸머 베케이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썸머썸머 베케이션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2235923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7-03-15

책 소개

살림 YA 시리즈.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 제10회 5.18문학상 소설 부문, 제3회 등대문학상 최우수상, KB 창작동화제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은 이희영 작가의 첫 장편 청소년소설이다.

목차

시작하는 이야기
소문이 싫으니?
너희 학교 애들 중에
쟤 이름이 묭실이야?
조용히 하고 눈 감아
지갑에 현금이…… 없네요
잠깐, 지금 이 분위기는 뭐야?
언제 같이 가 볼래요?
오랜만이야, 이하준
네가 지금 그딴 쓸데없는 짓이나 할 때냐
날 위해서 이러는 거 아니야
서연이 때문이라면 앞으로 여기 오지 마라
몰라, 왜 좋은지
Winner takes all
그러는 너는 알아?
그땐 내가 아니라고 해 줄게
울 것 같아

저자소개

이희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단편소설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로 2013년 제1회 김승옥 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페인트』로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너는 누구니』로 제1회 브릿G 로맨스스릴러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이 외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테스터 1』 『셰이커』 『나나』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소금 아이』 『베아』 『페이스』 『보통의 노을』 『챌린지 블루』 『BU 케어 보험』 『썸머썸머 베케이션』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형은 바닷가 마을을 싫어했다. 철썩이는 파도도, 끼룩거리는 바닷새도 지겨워했다. 그중 형이 가장 진저리 치던 것은 “어이구, 우리 전교 1등 동준이.”라는 마을 사람들의 칭찬이었다. ‘브레인 이동준’이라며 친구들이 부러워할 때도, ‘개천의 용’이라고 어른들이 덕담할 때도 형은 늘 눈살을 찌푸렸다. 형은 그럴 때마다 “이깟 시골 학교에서 그깟 전교 1등이 대순가.”라며 한마디씩 내뱉었다. 숨 쉬듯 튀어나온 ‘이깟 시골 학교’라는 말은 ‘엄마, 밥’ 다음으로 형이 가장 많이 한 말이었다.
이깟 시골 학교의 그깟 전교 1등이었던 형은, 그러나 서울의 내로라하는 학생들도 가기 어렵다는 최고 명문대에 당당히 합격했다.
(중략)
대입 합격자 발표가 있은 후 교문에는 한 장의 플래카드가 나부꼈는데 이를 본 형의 얼굴은 한여름 바다만큼 퍼렇게 질려 있었다. 그 순간 형의 입에서 “이딴 시골 학교에서나 저딴 플래카드를 붙이지.”라는 말이 튀어나온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이깟’과 ‘그깟’, ‘바닷가’와 ‘서울’이라는 단어가 탁구공처럼 통통거리며 오가는 동안 형은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던 서울 생활을 위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던 바닷가 마을을 떠났다. 형이 서울로 떠나기 전 우리는 백만 년 만에 처음으로 모래사장에 앉아 캔맥주를 마시며 어색한 형제애를 나누었다.
네가 맥주를? 눈으로 묻는 형에게 나는 다 방법이 있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리고 나는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형에게 물었다.
“형은 여기가 왜 싫어? 바닷가고 촌이라서? 엄마 말처럼 문밖에만 나가도 다들 형을 알아보는 코딱지만 한 곳이라서? 아니면 ‘준 미용실’ 큰아들이란 꼬리표가 마을 입구까지 따라와서?”
두서없이 아무렇게나 물었지만 나는 형이 이곳을 싫어하는 이유가 이 모든 것이라 믿었다.


그로부터 24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나와 예빈이가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이 퍼져 나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소문이 퍼졌다고 해서 내가 왜 예빈이에게 체육복을 벗어 줘야 했는지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것도 어쩐지 부끄러워 잠자코 있었다.
소문은 산 위에서 굴린 눈덩이처럼 점점 더 커져 갔다. 덕분에 내 뒤통수에는 이하준이라는 멀쩡한 이름 대신 ‘공주의 남자’니, ‘빈의 그대’니 하는 엉뚱한 별명이 대롱대롱 따라붙게 되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것은 결코 유쾌한 소문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 때문에 시작된 일이니 만큼 마무리도 내가 지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예빈이를 교실 밖으로 불러냈다.
“미안하다, 괜히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려서. 어쨌든 나 때문에 이런 소문이 난 거니까 미안해. 나는 그냥…….”
“소문이 싫으니?”
예빈이가 긴 속눈썹을 깜빡이며 물었다. 나는 조금 멍해진 얼굴로 녀석을 빤히 쳐다보았다. 소문이란 싫고 좋고를 따지는 게 아니라 참과 거짓을 따지는 것 아니었나? 어쨌든 아이들이 만들어 낸 소문은 거짓이고 거짓인 이상 싫은 건 당연하다. 나는 단지 예빈이도 사실과 전혀 다른 소문을 정정해 주길 바랐던 것이다.
“이건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잖아. 어차피 그 소문은 사실이 아…….”
“난 그 소문, 나쁘지 않던데.”


그렇게 도착한 슈퍼에서, 평상에 앉아 얌전히 책을 읽고 있는 낯선 여자아이의 모습을 발견했다. 순간 환영처럼 오래전 평상에 누워 책을 읽던 단발머리 계집아이가 떠올랐다. 멍하니 아이를 바라보는데 슈퍼에서 나온 아줌마가 소리쳤다.
“묭실아!”
아줌마의 고함에 책을 읽던 아이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만약 아이가 또다시 묻는다면, “고모, 쟤 이름이 진짜 묭실이야?”
하고 긴 속눈썹을 깜빡거린다면 이번에도 부리나케 집을 향해 뛰어야 할까? 나도 모르게 꿀꺽 마른침이 넘어갔다.
“너 거기서 뭐 하고 섰냐, 낮도깨비라도 본 사람처럼? 안 그래도 내가 지금 준이한테 가려고 했는데…… 텃밭에 상추가 참 잘 됐어. 이거 엄마 갔다 드려라. 상추가 부들부들하니 참 고소하다. 저녁에 강된장 만들어서 싸 먹으라고 해.”
나는 까만 비닐봉지를 흔들어 대는 아줌마를 향해 주춤거리며 다가갔다.
“참, 묭실이. 너 방학했지? 고2면 우리 서연이하고 동갑이겠네.”
그 순간 마치 오토바이 굉음처럼 서연이라는 이름이 귓가에 날아와 꽂혔다. 4년 전 그때도 서연이라고 했었나? 잘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여전히 묭실이란 사실이다. 아줌마, 제발요! 이하준이라는 멀쩡한 이름을 두고 왜 자꾸 묭실이라고 부르십니까? 그러나 소리 없는 아우성은 입안에서 맴을 돌뿐 단 한 마디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88952235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