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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7875512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5-10-09
책 소개
◆ “AI는 쓸 수 없는 사색과 상상을 엿볼 수 있는 책” ― 이금희 방송인
◆ “매년 한글날이면 더 생각날 책” ― 강원국 작가
◆ 28만 부 베스트셀러 신효원 작가의 신작
“언어는 우리 삶을 빚는 재료다.”
내 말과 글, 그리고 내 삶에 품위를 더하는
그느르고 무해한 순우리말의 세계
우리는 종종 언어를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으로만 여긴다. 하지만 어떤 언어 혹은 단어는 한 사람의 세계를 오롯이 열어주고, 삶을 더 아름답게 빚어내는 재료가 된다. 이 책은 ‘한글’을 쓰는 우리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순우리말을 발견하고 그 단어들을 되살려 더 오래 사랑하고자 하는 시도다. 섬세한 순우리말은 마음을 먼저 건드리고, 문장을 빛나게 하며, 품격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쩐지 세련된 맛이 없는 것 같고, 특별한 사람들만 꺼내 볼 것 같은” 순우리말에 대한 거리감을 허물어주는 특별함이 있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선을 거두고 저자가 일상에서 길어 올린 단어들은 우리 마음을 데워주면서 순우리말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장해제시킨다. “예쁘지만 내가 쓸 일은 없을 것 같은 말들”을 ‘내가 이미 살아온 말들’로 바꾸는 서사와 감성을 담아내고, 삶의 장면들이 곧 언어의 장면이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말을 향한 시선과 사유가 이처럼 깊고 따뜻할 수 있다니. 한 권의 책에 우리말에 대한 저자의 사랑을 무한대로 담아낸 책이다. 매년 한글날이면 더 생각날 책”이라는 추천사가 꼭 들어맞다.
청소년에게는 새로운 언어적 영감을,
어른에게는 언어 감각을 회복하게 해주는 책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능력의 기초는 결국 단어에서 시작된다. 단어 하나를 정확히 알고 쓰는 것만으로도 표현의 깊이가 달라지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이 책에 쓰인 새롭지만 아름다운 순우리말이 전하는 맥락을 따라가다 보면 어휘력이 단단해지고 문해력은 확장된다. 사전식 정보 전달이 아니라 이야기와 감성으로 순우리말 단어들이 마음에 스며드는 것이다.
특히 책 속 단어들은 감정과 감각을 더 풍부하고 세심하게, 말과 글을 더 정확하고 다채롭게 표현하게 도와준다. 예를 들어 ‘고지식한’ 사람을 두고 지나칠 정도로 곧은 ‘꼭한’ 사람과 성질이 너무 올곧아 융통성조차 없는 ‘무양무양한’ 사람으로 바꿔 표현할 수 있다. 성격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몬존하다’, ‘덜룽스럽다’, ‘새실떨다’, ‘되양되양하다’, ‘덜덜하다’, ‘걱실걱실하다’ 등 우리말에 이렇게 다양한 표현이 존재하는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 단어들을 다 품을 수 있다면 우리가 보고 느끼는 세상이 얼마나 농밀하게 넓어질까”라던 작가의 말이 진심임을 깨닫는다. 청소년들에게는 새로운 언어적 영감을, 어른들에게는 놓치고 있던 언어 감각을 되살리고 풍요롭게 해주는 책이다.
정갈하고 아름다운 에세이와
방대한 순우리말 목록이 어우러진 실용적인 책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읽기 쉽지만 품격 있는 문장에 있다. 어린이 대상 책부터 어른을 위한 어휘 관련 책까지 탄탄하고 모범적인 글쓰기를 보여준 신효원 작가는 이번 책에서 처음으로 친밀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독자들과의 거리를 대폭 좁혔다. 대표되는 주제어를 중심으로 그 단어가 떠오르는 에세이를 다정하게 풀어냈고, 주제와 관련된 순우리말을 최대한 많이 담으려 했다. 무려 750여 개의 단어가 나오는데 차례에는 일부만 실었다. 예시 문장도 추가했고, 순우리말 뜻풀이는 기본이다. 곁에 두고 글을 쓸 때마다 들춰보며 참고할 만큼 실용적이다.
독자들은 작가가 내밀힘을 갖고 써내려간 글에서 글쓰기와 말하기에 품격을 더할 수 있는 표현과 단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표현력과 어휘력의 확장을 경험하고, 순우리말이 얼마나 선명하고 감각적으로 세계를 그려내는지 그 생명력과 온기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할 또 다른 이유를 찾는다면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말하기와 글쓰기에 감성과 품격을 더하고 싶다면
◇ 우리말의 섬세함과 풍부함을 알고 싶다면
◇ 어휘력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면
◇ 보드라운 말, 정갈한 문장을 좋아한다면
◇ 마지막으로, 단 한 권의 우리말 책을 원한다면
어쩌면 당신을 위로하려고 태어난 단어가 이 책에 있을지도 모른다.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01. 소멸의 풍경
기억을 부르는 순우리말: 감치다/낯알다/아로새기다/아렴풋하다/아령칙하다/되살아오다/옹송망송하다/파뜩하다
02. 찬란한 내 밑줄의 역사
성격을 부르는 순우리말: 드레/몬존하다/자분자분하다/덜룽스럽다/새실떨다/걱실걱실하다/너울가지/트레바리/웅숭깊다
03. 사랑하는 소리들의 목록
소리를 부르는 순우리말: 도손도손/지절대다/사박사박하다/보삭하다/웅글다/따따부따/새되다/새청맞다/쉬지근하다/게목
04. 예민함과 예민하지 않음
감각을 부르는 순우리말: 몽니/어련무던하다/재갈하다/까끄름하다/사물거리다/트적지근하다/일쩝다/심살내리다
05. 우리 다시 만나, 어느 좋은 곳에서
흩어짐과 모임을 부르는 순우리말: 그러모으다/욱여들다/오불오불/바서지다/왜그르르하다/흐슬부슬하다/겅성드뭇
06. 어느 날 우리는 이 순간을 몹시도 그리워하겠지
사랑을 부르는 순우리말: 한올지다/알천같다/애만지다/곰살스럽다/굄/흐놀다/옴살/넨다하다/도탑다/구순하다
07. 그에게 남은 작고 작은 말의 흔적
사라짐을 부르는 순우리말: 눈석임/석다/사위다/새들하다/시르죽다/이울다/피뜩하다/해실바실하다/가뭇없다
08. 기다릴 수밖에 없는 그것
기대와 실망을 부르는 순우리말: 내밀힘/각다분하다/은결들다/허방/장대다/도스르다/데시근하다/에멜무지로
09. 내가 도서관을 좋아했던 이유
바람, 안개, 노을을 부르는 순우리말: 바람꽃/명지바람/상크름하다/바람결/아침뜸/잠포록이/달안개/벗개다/이내
10. 마음을 전하는 여유
시선을 부르는 순우리말: 말긋말긋/물끄럼말끄럼/희어멀뚱하다/되록/핼금/나비눈/눈길다/홉뜨다/칩떠보다/눈씨
11.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를 만날 수도
따뜻함과 다정함을 부르는 순우리말: 그느르다/다사롭다/곰상곰상/여낙낙하다/오시바시하다/굼슬겁다/누그럽다/부드레하다
12.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눈을 부르는 순우리말 : 포슬눈/풋눈/가루눈/살눈/도둑눈/묵은눈/눈설레/푸설푸설/구질다/머츰하다
13. 평생 한 가지 음식만 먹을 수 있다면
맛을 부르는 순우리말: 알근달근하다/달보드레하다/달곰새금하다/건건하다/매움하다/새그무레하다/구뜰하다/안다미로/구쁘다
14. 밤의 사색
잠을 부르는 순우리말: 사로잠/어리어리하다/겉잠/고상고상하다/토끼잠/두벌잠/그루잠/건밤/등걸잠/귀잠/나비잠
15. 빛이 내딛는 걸음걸음
햇살과 맑음을 부르는 순우리말: 볕뉘/갓밝이/희붐하다/동살/햇귀/여우볕/햇덧/빛기둥/어룽어룽하다/괭하다
16. 어른이라는 더께가 내려앉기 전에
웃음을 부르는 순우리말: 상그레하다/앙실방실하다/볼웃음/해죽하다/뭇웃음/해들해들하다/캐들캐들하다/선웃음
17. 괜찮아, 좀 울어도 괜찮아
울음을 부르는 순우리말: 속울음/앙앙하다/겉울음/강울음/들이울다/우네부네/애고지고/흐렁흐렁/늘키다/목울음
18. 내게 남은 작은 것에 대한 찬양
작은 것을 부르는 순우리말: 오보록하다/다보록하다/오불오불/올몽졸몽/앙당하다/잔질다/옴니암니/자차분하다/데데하다
19. 우리 동네 백반집
어수선함과 깨끗함을 부르는 순우리말: 허저분하다/에넘느레하다/워그르르하다/알라꿍달라꿍하다/구저분하다/깨끔하다/해끔하다
20. 너는 아주 똘똘한 그런 아이였단다
움직임을 부르는 순우리말: 옹송그리다/무르춤하다/노량으로/느럭느럭하다/둥싯거리다/걸싸다/자늑자늑하다/지분지분
21. 진실 혹은 거짓, 우린 서로를 어디까지 알 수 있을까
말을 부르는 순우리말: 으밀아밀/초들다/말재기/뒤대다/중중거리다/겉말하다/너나들이/말전주하다/단골말/먼뎃말/신소리
22. 7년의 기다림, 매미의 꿈
애씀과 애쓰지 않음을 부르는 순우리말: 잔드근히/지멸있다/굴침스럽다/애면글면하다/승겁들다/반둥건둥/거춤거춤/휘뚜루마뚜루
23. 우향우 좌향좌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을까
걸음을 부르는 순우리말: 허정허정/저춤거리다/파근파근하다/발밤발밤하다/바람만바람만/겻디디다/욱걷다/건정건정/잔달음
24. 불안
불안과 흡족함을 부르는 순우리말: 조릿조릿하다/조마롭다/자글거리다/저어되다/대끼다/소마소마하다/오달지다/하뭇하다
25. 나의 관객
표정을 부르는 순우리말: 얼굴빛/뚝뚝이/실뚱머룩하다/새무룩이/시쁘둥하다/볼먹다/시치름하다/발발하다/홈홈하다
26. 슬픔의 위로
슬픔과 쓸쓸함을 부르는 순우리말: 허우룩하다/느껍다/울가망하다/호젓하다/허수하다/휘영하다/자란자란/온새로미
27. 우리들은 언제고 다시 괜찮아질 거야
봄을 부르는 순우리말: 꽃멀미/봄머리/따지기/잔풀나기/봄뜻/소소리바람/꽃비/꽃보라/볕바르다/벙글다
28. 빛이 난 곳을 따라 걸어갈게요
제가 좋아하는 순우리말은요: 소롯이/마음새/마음자리/보짱/돋되다/도두보다/내풀로/한결같다/또바기/소롯이/오롯하다/아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책을 읽는 동안 때로는 눈부시게 명랑한 순우리말이, 때로는 시리게 아릿한 순우리말들이 여러분의 마음에 환한 불을 밝히려고 할 거예요. 우리에게 이렇게 소중한 순간이, 뚜렷한 감각이, 충일한 마음들이 있었다고 속삭이면서요.
이제 여러분만의 오롯한 세계가 열리기 시작했어요. 다정하게 안녕을 묻는 말들이 여기, 여러분을 가만가만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가 사랑해 왔던 단어들이, 우리가 앞으로 사랑하게 될 단어들이 여러분의 세계를 활짝 열어 주려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아무도 모르게, 여러분만의 단어를 웅얼거려 보세요. 오늘의 기쁨과 슬픔의 빛이 하나둘 켜지며 여러분의 세계를 환하게 밝혀줄 거예요.
오랜만에 불려 나온 밑줄 친 문장들에는 오래전 내 모습이 묻어 있다. 머릿속 생각들은 수시로 변해 거짓말쟁이가 되기 일쑤지만, 책 속에 그어 놓은 밑줄은 정직하다. 나는 그때 왜 이런 문장에 밑줄을 그었을까. 그 시간의 나는 조용했고 말이 없었고 힘들었구나,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구나, 그런 마음이었구나, 하고 오래전 나를 고요하게 만난다.
오늘의 내가 긋는 밑줄과 어제의 내가 그은 밑줄은 다르다. 미세하게 달라지는 내 마음들이 밑줄에는 꾸밈없이 드러난다. 밑줄에서 배어 나오는 오래전 내 마음이 낯설고 부끄러워질 때가 있지만 괜찮다. 앞선 문장과 다음 문장 사이를 건너며 밑줄이 늘어갈수록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드레 있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가고 있을 테니까. 그 사실은 변함이 없을 테니 괜찮다.
사랑은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에서 피어난다. 이런 사이를 뭐라고 할까? ‘옴살’이라고 한다. ‘그와 나는 비슷한 점이 많아 우리는 금세 옴살이 되었다’라고 한다. 사랑에는 너그러운 마음도 깔려 있다. 나보다 어리거나 미숙한 사람을 사랑으로 대할 때, 그들의 실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듬어 줄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넉넉하게 보듬어 대할 때 쓸 수 있는 순우리말로는 ‘넨다하다’가 있다. ‘저희 아이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을 한 해 내내 자식처럼 넨다하셨어요’라고 쓰면 된다.
따뜻한 정이 가득하고 사랑이 깊을 때는 어떤 말을 쓸 수 있을까? 이때는 ‘도탑다’를 쓴다. 따뜻하고 넉넉하게 깔린 도타운 사랑이 있다면 어디에서 무얼 하든 안전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다정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탓하는 무거운 마음 대신 따뜻한 마음으로 구순하고 한올지게, 지금의 우리를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한없이 가볍고 밝은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