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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8895274941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07-07-15
책 소개
목차
서문
1. 현실과 그 사물들
2. 확장된 영역
3. 아데올로기, 정체성, 차이
4. 포스트모더니즘
5. 동화
6. 세계화와 탈매체적 조건
연표
참고 문헌
도판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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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1980년대 초, 중반에는 에이즈에 대한 관심이 추상적인 그림들 속에서 덜 명확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1981년, 로즈 블레크너는 메리 분 갤러리에 그림들을 전시했는데, 1982년 작품 '자라는 풀'에서도 그렇듯이 일부는 옵아트의 환영적인 추상을 모방한 것이었다. 2년 후 필립 타페도 캔버스 위에 이면지를 포개놓는 방식으로 매우 장식적인 화면을 만들어 냄으로써 이와 같은 성향을 보였다. ... 피터 슈이프는 또 다른 옵아트 작가인 빅토르 바사렐리의 성향을 강하게 띠는 작품을 내놓았다.
로즈 블레크너는 1987년의 정치.경제 상황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중세의 페스트와 비교했던 20세기 말 에이즈의 출현을 바라보면서 '지금의 사람들은 20대 초반에 죽음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들 미술가가 옵아트를 사용한 것도 바로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었다. 모더니즘이 지나온 궤적 중에서 제일 마지막에 나타난 옵아트는 20세기 들어 가장 많이 보이고 가장 공허하며, 가장 손에 잡히지 않는 미술 아닌 미술이었다.
이 미술을 절망에 대한 하나의 '이미지'로 사용하면서 화가들은 이 모든 것을 버리려 하지 않고 계속하여 작품을 만들어 냄으로써 절망에 대항한 것이다. 이들 미술가는 사실 미술이 언제나 했던 것을 할 수 있었던 것뿐이다. 즉, 현 시점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블레크너가 빛을 독특하게 사용한 것, 타페가 불안한 상황을 안정시키려고 장식물을 사용한 것 그리고 슈이프가 카포시 육종에 의해 망가진 피부를 보여주기 위해 사용한 스포트라이트로 비춘 그리드 방식을 모두 이 디스토피아의 세계에 다시금 유토피아를 가져다주려는 시도였다. - 본문 193~195쪽, '포스트모더니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