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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스페인여행 > 스페인여행 에세이
· ISBN : 9788952753663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08-11-05
책 소개
목차
저자서문 - 카이로스의 시간을 사는, 스페인식 행복법
1부 - 길 끝에서 만난 내 마음의 검은소
아름다운 모험의 길, 스페인으로
잠깐 머무는 마드리드, 왠지 익숙한 듯 낯설다
태양, 태양, 태양.
인생의 환희와 버무려지는 시간, 페리아 데 아브릴
웃음이 색색깔의 나비들처럼 날아다닌다
테스토스테론적인 풍경의 습격
검은 소
생명과 죽음과 욕망과 허탈함과 영광의 범벅 투우, 그리고 인생
지친 몸 탓 흠뻑 스미지 못하는, 아름다운 세비아!
인생 별 거 없잖아요. viva la vida!
2부 - 바르셀로나, 태양의 나라
서두르지 않는 시간과 만나다
마음을 비우고 쉬엄쉬엄 삶을 즐기자
나 자신에게 돌아가는 여행
아련한 옛 꿈속 같은 람블라스
콜럼버스 앞에서 낭패 보다
기분 전환을 위한 저녁 거리산책
사그리다 파밀리아에서 만난 가우디, 가슴 벅찬 충격!
마음의 근육들이 꿈틀거린다
편안하고 낮고 느린, 천국의 정원
짐 진 개미 두 마리, 비둘기 등에 업혀 하늘 날다
정감 어린 개인주의가 키워낸 바르셀로나의 천재들
걷는 것도 쉬는 것처럼, 쉬는 것도 걷는 것처럼
가장 나다운 나 자신이 되는 방법
3부 - 카메라의 눈으로 태양을 닮은 열정을 비추다
봄의 시작, 페리아 데 아브릴
투우, 환호와 열정의 뒤범벅
투우의 본고장, 론다
알람브라 궁전의 향기
영혼의 선율, 기타
동굴 플라멩코
플라멩코의 기원, 집시
플라멩코, 열정을 찾다
빛의 도시 알리칸테
알코이, 축제의 나날들
꽃의 도시 발렌시아
중세와 자연이 만든 음식, 하몽
톨레도, 중세의 시간 속에서
어린 시절 돈키호테를 만나다
열정과 여유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혼의 자유로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름다운 모험의 길, 스페인으로
피카소와 달리, 가우디와 같은 역사적인 천재를 배출한 나라, 검은 황소처럼 힘이 넘치는 열정의 나라, 신비롭고 관능적인 힘이 용광로처럼 뿜어져 나오는 나라. 다시 잠을 이루려고 해도 안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콩나물처럼 마른 서울의 사람이니까. 스페인이 그렇게 열기에 넘쳐 나를 휘두르면 며칠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할지도 모를 일이다. 어떻게 하면 앞으로의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잠든 친구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다잡는다. 어쩌면 잘 해낼 수 있을지도 몰라. 비록 지금은 이렇게 겁이 나서 무서워하고 있지만 뭔가 내게도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 된 걸 거야. 그래도, 가는 거다. 얼떨결에 따라온 지옥 훈련이라고 해도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오들오들 떨고 있는 나는 아랑곳없이, 창밖으로는 수많은 별들이 아름다운 모험의 길을 비추고 있었다.
p.41
테스토스테론적인 풍경의 습격
바닷속 한가운데처럼 고요하고 신비롭다. 우주선에서 바깥으로 나가보는 심정과 흡사한 기분으로 차문을 열어본다. 괜찮은 것 같다. 찐빵과 함께 아무것도 없는 초록빛 화성의 한가운데에 서본다. 갑자기 뜨거운 햇빛과 거대한 구름과 평원이 소음을 일으키며 내 주위로 뻗어나간다. 잠시 동안 나를 흔들고 가는 빈혈. 그리고 적막. 마치 윈도우의 시작 화면 속에 들어온 듯 거대하고 파란 하늘과 하염없는 초록빛의 초원이 하늘과 맞닿아 있다. 그리고 태양은 바로 머리 위에서 이글거린다. 하늘이 무척 가깝게 느껴진다. 정말 아름답다! 넋이... 나갈 정도로 고혹적인 풍경과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에 경탄이 절로 난다. 오염된 것이라고는 없는 안달루시아의 초원. 순도 100퍼센트의 태양과 공기와 초원이 뿜어내는 에너지 속에서 모든 잡념이 사라진다. 햇빛이 뇌를 증발시킨다. 왠지 시원하다. 마치 근육통에 붙이는 파스처럼 뜨거우면서도 시원하다. 땀도 흐르지 않는다. 금세 말라버린다. 이건 가장 상쾌하고 아름다운 꿈이다! 악몽과 아름다운 꿈이 교차하는 안달루시아의 대지.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하늘을 본 적이 있었던가?
p.63
지친 몸 탓 흠뻑 스미지 못하는, 아름다운 세비아!
황금으로 뒤덮인 드높은 제단, 이보다 더 화려한 것은 찾아볼 수 없을 거라고 단언하는 복잡하고 섬세하고 데코레이티브한 수많은 장식들, 콜럼버스의 집채만한 관, 천장의 끝없는 높이와 아찔한 깊이. 심연. 이것은 성당이 아니라 해일이다! 내가 얼마나 얄팍한 삶을 살았는지 신이 그 거대한 목소리로 꾸짖는 느낌이다. 아, 스페인, 세비아, 안달루시아. 제발 현대병을 앓는 나를 용서하세요. 영혼이 퇴화된 인간을, 개미처럼 작아진 인간을, 납작해진 영혼을. 나의 작은 존재감을 느끼며 성당을 나온다. 그저 그늘에 앉아 좀 쉬고 싶다. 에고 허리야! 아, 다음에 여유를 가지고 다시 여기 와 천천히 돌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극치의 아름다움 앞에서 다리가 아파 쭈그리고 앉은 내 자신이 너무도 처량하다. 흑흑.
p.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