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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유럽여행 > 유럽여행 에세이
· ISBN : 9788952774378
· 쪽수 : 388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Intro_꿈 그리고 결심
Outline_여행 루트
01. [함께, 다시, 비밀장소] 거기엔, 오직 우리만 있었다
he 포르투갈, 베나길 / she 스코틀랜드, 기닝고 성
02. [함께, 다시, 마을] 동화보다 동화 같은, 그림보다 그림 같은
he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 she 스페인, 네르하
03. [함께, 다시, 골목] 이 골목 끝엔 뭐가 또 있을까
he 프랑스, 생말로 / she 이탈리아, 베네치아
04. [함께, 다시, 트레킹] 어떤 길을 선택해도 괜찮아
he 스코틀랜드, 글렌코 / she 스위스, 체르마트
05. [함께, 다시, 섬] 여행 중 떠나는 또 다른 여행
he 이탈리아, 카프리 섬 / she 이탈리아, 부라노 섬
06. [함께, 다시, 낭만] 서른이 넘은 남녀가 유럽에 가면
he 이탈리아, 피렌체 / she 모나코
07. [함께, 다시, 휴가] 언젠가 또 한 번의 휴가를 보내게 된다면
he 이탈리아, 체팔루 / she 스위스, 룽게른
08. [함께, 다시, 드라이브] 부디, 이 길이 끝이 아니길
he 이탈리아, 아말피 코스트 / she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09. [함께, 다시, 영화] 우린, 영화 속으로 걸었다
he 이탈리아, 팔라조 아드리아노 / she 프랑스, 셰르부르 옥트빌
10. [함께, 다시, 일상] 그곳에 평생 살고 싶은 이유
he 오스트리아, 비엔나 / she 스위스, 취리히
11. [함께, 다시, 아침] 매일 이곳에서 눈을 뜰 수 있다면
he 이탈리아, 치비타 디 바뇨레죠 / she 스위스, 그림젤 패스
12. [함께, 다시, 축제] 살아 있는 축제의 날들
he 프랑스, 니스 핑크 퍼레이드 / she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13. [함께, 다시, 카페] 여행이 더 소중해지는, 느린 하루
he 스위스, 몽트뢰 / she 이탈리아, 타오르미나
14. [함께, 다시, 힐링] 내 삶에 쉼표가 필요할 때
he 스위스, 로이커바드 / she 프랑스, 니스
15. [함께, 다시, 기억] 시간이 멈춰 버린 그곳
he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 she 이탈리아, 폼페이
16. [함께, 다시, 건축] 현재와 과거를 잇는 위대함
he 스페인, 바르셀로나 / she 프랑스, 마르세유
17. [함께, 다시, 액티비티] 그 남자 그 여자의 놀이터
he 모나코, 몬테카를로 서킷 / she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거꾸로 집
18. [함께, 다시, 사람] 길 위의 작은 만남들
he 스코틀랜드, 퍽스 글렌 포레스트 파크 / she 이탈리아, 어느 마을의 결혼식
19. [함께, 다시, 공연] 울고, 춤추고, 노래하라
he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 / she 스페인, 그라나다 동굴 플라멩코 공연
20. [함께, 다시, 밤] 어느 여행자의 아름다운 밤
he 스페인, 세비야 / she 프랑스, 파리
T군 N양's Sketchbook_비교 체험 극과 극
Behind_준비부터 도착까지
리뷰
책속에서
여행하는 동안 렌터카를 이용할 때마다 우린 자동차에 이름을 붙여주곤 했다. 그리고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한낱 스쳐가는 빌린 차에 불과했던 녀석들은 평생 잊지 못할 동료로 거듭났다.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 도착했을 때 두 번째 친구인 ‘스캇’을 만났다.
늘 그래왔듯 우리는 차를 받자마자 어떻게 하면 최대한 편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했다. 내가 먼저 트렁크 아래쪽으로 기어들어가 운전석을 향해 다리를 쭉 뻗으면, T군도 낮게 포복하여 겨우 자리를 마련하고 몸을 누인다. 우리는 겨우 몸을 달싹달싹 움직일 만큼의 공간에서 그렇게 잠을 잤다. 스코틀랜드 여행 13일 중 9일 밤을 스캇과 함께 보냈다.
에든버러를 벗어나 북쪽으로 달리며 작은 마을 몇 개를 지나자 풀색 대지와 회색빛 하늘만이 펼쳐진 야생의 하이랜드가 나타났다. 가장 스코틀랜드다운 그 길 위에는 T군과 나, 그리고 스캇만이 있었다. 어떤 날은 스캇의 기름이 다 떨어져 가는데도 주유소가 안 나와 전전긍긍할 때도 있었고, 또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지나가는 차 한 대 못 만날 때도 있었다. 사람의 그림자라고는 보기 힘든 드넓은 평원 위 그림 같은 양떼들이 아름다웠고, 광야의 말과 소가 마냥 반가웠다. 해가 저물면 도로변 적당한 곳에 스캇을 주차시키고 면 하나 호로록 끓여 먹고선 눈을 붙였다. 잠결에 들리는 바람 소리, 동물의 울음소리, 가끔은 빗소리…….
별도 달도 보이지 않는 스코틀랜드의 완전한 어둠 속에서 우리를 지켜줄 녀석은 스캇밖에 없었다. 두려운 밤을 버티면 어김없이 물안개 피어오르는 몽환의 새벽이 찾아왔다. 스코틀랜드의 낮과 밤을 우리처럼 온몸으로 느껴본 자가 얼마나 될까?
- 본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는 이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