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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는 순간

줍는 순간

(안희연의 여행 2005~2025)

안희연 (지은이)
난다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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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는 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줍는 순간 (안희연의 여행 2005~2025)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71560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5-04-30

책 소개

우리는 나날이 슬픔이 차오르는 천국에서 살아 있다는 사실과 싸우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간절한 문장으로 써내려온 시인 안희연. 그의 2005년부터 2025년까지의 여행을 담은 산문집 『줍는 순간』이 출간되었다.

목차

작가의 말 당신은 무엇을 줍는 사람입니까?┃9

프롤로그 너 어디 있느냐┃15

1부 청춘이라는 여행(2005~2010)
끌고 왔거나 끌려왔거나┃24
잔상과 여진┃27
모든 창문은 이별을 이해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33
You’re lucky girl!┃38
한여름 밤의 꿈이 아름다운 이유┃45
나는 너무나 기울어져 있었던 거야┃54
그 밤 우리는 계속 손을 심었네┃58
어떤 대화는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63
빵이 부풀어오르는 시간┃65
모자┃69
벽┃71
지상의 방 한 칸┃75
기도는, 기도라고 생각하는 순간 흩어진다┃77
꽃이 아니라면 무엇이┃81
어떤 그리움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했어요┃85

2부 예술이라는 여행(2010~2015)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프랑스 세트와 폴 발레리┃98
전혜린을 찾아왔니?―독일 슈바빙과 전혜린┃106
한 걸음은 언제나 멀 것이다―포르투갈 리스본 카사 두스 비쿠스와 주제 사라마구┃113
무수한 페소아, 페소아들과의 만남!―포르투갈 리스본 페르난도 페소아의 집┃120
전부 다 알겠다가도 하나도 모르겠는 마음―프랑스 파리 로댕미술관과 카미유 클로델┃128
휘기 쉽고 긁히기 쉬운┃134
천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것 같다고┃137
파리는 끝이 없다┃140
너도 혹시 시를 쓰니?―스페인 그라나다 로르카 기념관┃153
지금 이 순간의 이름들―모로코 탕헤르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촬영지┃161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167
부끄러움이 우리를 살릴 거예요―체코 프라하 존 레논 벽┃173

3부 사람이라는 여행(2015~2020)
나는 나를 세 번 들켰다┃180
불행은 얼마든 뒤집힐 수 있다┃185
녀석은 오지 않았다┃188
그들이 강가, 하고 나를 부를 때┃196
애기 보살, 이곳은 여관이 아닙니다―부처의 『금강경』 설법지┃205
그럼에도 이 삶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216
나를 믿어라 나는 너의 친구다┃223
소년아 소녀야┃231
신은 영원히 대답하지 않는다┃235
무엇인가 누구인가┃237
페와는 구유였고┃240
마침내의 얼굴┃246
어떤 영원┃250

4부 시라는 여행(2020~2025)
터닝┃254
배낭에서 침낭까지┃258
천국에도 슬픔이 많다면┃263
아니어도 말지는 않는 마음┃268
혼자라는 함께 속에서┃281
높이로 말미암아┃288
줍는 순간┃290
이제 나는 흰색을 보면 그 안에 든 것을 본다┃294
하지만 실을 쥐고 있다면?┃304
일상의 모험가 되기┃312
에필로그 나의 묘비명┃319

책속에서

제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줍기 위해서입니다. 무엇을 줍느냐고요? 저를 찌르는 순간들이요. 저를 관통해가는 감정들이요. 심벌즈처럼 제게 와서 쨍하고 부딪히는 장면들을 마주할 때 저는 자주 얼얼해져요. ‘아.’ ‘와.’ 한 음절로밖에는 표현되지 않는 마주침들. 저는 그 순간들을 채집통 안에 고이 보관해두고 여행이 끝난 뒤에도 오래오래 겪습니다. 겪는다는 건 머리에서 심장으로, 정수리에서 발바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회로를 만드는 일. 하나의 이야기가 온몸을 한 바퀴 돌아나갈 때까지 채근하지 않고 내가 나를 기다려주는 일. _「작가의 말」 중에서


내가 이 먼 독일 뮌헨의 슈바빙까지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스무 살 무렵의 나에게 유난히 애틋했던 이름, 전혜린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 그 시절 나에게 문학은 고통이나 상처, 죽음과 다른 말이 아니었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전혜린은 내가 선망하던 문학적 이미지를 가장 잘 표상하는 인물이었다. 비단 전혜린뿐만이 아니었다. 가스 오븐에 머리를 밀어넣었던 실비아 플라스나 주머니에 돌을 가득 담고 강물 속으로 걸어들어간 버지니아 울프, 폐결핵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에밀리 브론테처럼 아프게 반짝이는 이름들. 그땐 그런 이름들만을 골라서 사랑했다. 내게 그녀들은 태양빛에 눈이 멀어가면서도 끝끝내 태양으로부터 눈을 떼지 않는 사람들이었고 하고픈 말이 무수히 많았음에도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_「전혜린을 찾아왔니?」 중에서


여행을 통해 세상에 수많은 창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나를 매혹시켰던 것은 세상 어디에도 ‘멈춰 있는’ 창문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저마다의 창문은 저마다의 속도로 흐르고 있었다. 나는 부표처럼 한자리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내 눈앞에 수천 평의 포도밭이, 노을 지는 해변이, 어둠을 쪼개는 햇빛이, 키스를 나누는 연인이 선물처럼 도착하곤 했다. 그렇게 오래도록 정박해 있는 시간이 좋았다. 풍경이 주는 위로에 덜컹이며 나의 삶도 누군가의 창밖으로 아름답게 흐를 수 있기를 바랐다. _「모든 창문은 이별을 이해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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