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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52799111
· 쪽수 : 41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그림과 경전 소개
1장 희생: 안락국태자 이야기 <안락국태자경변상도>
2장 결심: 바라문의 딸 이야기 <지장시왕도>
3장 정진: 선재동자 구도 이야기 <수월관음도>
4장 평온: 위데휘 부인 극락 체험기 <관경16관변상도>
5장 인내: 소 찾는 아이 이야기 <심우도>
6장 욕망: 목련존자 지옥 이야기 <감로도>
7장 지혜: 석가모니 해탈 이야기 <석가모니팔상도>
8장 선정: 달마대사 전법 이야기 <달마도>
9장 방편: 돌아온 탕아 이야기 <법화경변상도>
10장 자비: 불가사의한 이야기 <다라니경변상도>, <관세음보살32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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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고전은 ‘우리 전통의 명작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고전 또는 우리의 명작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는 국교가 불교였던 기간이 1천 년 이상으로 그 유구한 전통을 자랑합니다. 서양의 명작을 이야기할 때 천지창조·아담과 이브·최후의 만찬 등 그리스도교적 주제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동양의 명작을 이야기할 때 선재동자·극락과 지옥·관세음보살 등 불교적 주제들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요즘 난무하는 종교적 분별의 잣대가 아니라, 우리의 ‘전통 문화’ 또는 한국인으로서 내 안에 내재된 ‘문화 코드’로 책의 내용을 이해해 주시길 독자님들께 당부 드립니다.
_「서문」 중에서
죽어서도 역시 업의 응보는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자신이 지은 습관의 에너지 그대로 그 힘에 떠밀려 다음 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무수한 지옥들은 이 세 바다를 통과하면 있습니다. 먼저 큰 지옥이 열여덟 개이고, 이는 다시 오백, 다시 천백으로 분파하여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지옥들이 존재합니다. 바라문의 딸이 간절히 가고자 하는 곳은 어머니가 떨어졌다고 하는, 지옥 중에 가장 지독한 지옥 ‘무간지옥’입니다. 웬만한 중생들은 하나같이 극락을 꿈꿉니다. 대부분이 자신의 평화와 안락을 위해 매진하고 기도하고 염불합니다. 하지만 이 바라문의 딸이 몇 날 며칠 동안 가고자 간절히 기도했던 곳은 다름 아닌 지옥이었습니다. 지옥 중에 상지옥인 무간지옥일지라도 상관 않고 뛰어들어 어머니를 구하고자 하는 그 간절한 마음이 부처님을 움직이게 됩니다. 결국, 어머니는 다시 천상에 태어나는 가피를 입게 됩니다.
_2장 「결심: 바라문의 딸 이야기 <지장시왕도>」 중에서
“제가 과거에 무슨 업을 지었기에 이렇게 사악한 아들을 두게 되었나요?” 아사세태자는 아버지를 폭력으로 제압하여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리고 굶겨 죽이려 합니다. 게다가 아버지 역성을 든다며, 어머니 위데휘 부인을 지하 골방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극락의 풍경이 상세하게 기술된 『관무량수경』의 서두는 이렇게 극적인 드라마로 시작됩니다. 옛 인도 마가다국 왕사성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성을 잃고 날뛰는 아들이 빼든 시퍼런 칼에 자칫 죽을 뻔한 위데휘 부인. 깜깜한 골방에 갇힌 그녀는 참담한 심정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과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정권이 바뀌자 떠받들어 주던 시녀와 신하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일제히 등을 돌려 버렸습니다. 그녀는 번뇌의 소용돌이에 휩싸입니다. ‘나는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어째서 우리 가족은 갈가리 찢어져야 하는가’,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 내게 이럴 수 있나.’ 깊은 골방에 속절없이 갇힌 부인은 어둠 속에 쓰러져 절규합니다.
_4장 「평온: 위데휘 부인 극락 체험기 <관경16관변상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