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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93296257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4-04-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안녕하세요, 저는 슨트씨입니다.
1부 전시장에서 만나는 도슨트
미술관의 도슨트란?
도슨트는 왜 스크립트를 써야 하는가?
도슨트의 자질
도슨트에게 스크립트란?
멋진 도슨트로 서기 위한 출발선
2부 도슨트가 만드는 스크립트
스크립트 자료 모으기
전시 기획자 교육과 현장 투어
전시 안내 자료
도슨트 개별 조사, 연구와 스터디
전시 제목
모은 자료로 스크립트 만들기(글쓰기로서의 스크립트)
도입부
해설부
맺음부
완성된 스크립트로 해설하기(말하기로서의 스크립트)
현장 시연에서 말해보기
실제 해설 전 연습하기
두근두근 실제 해설
스크립트 수정하기
분량 조절
오류 바로잡기
구어적 표현으로 바꾸고 다듬기
리서치와 정보의 취사선택
거듭되는 수정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스크립트를 향하여
실제 해설을 다듬기 위한 그 밖의 방법
모니터링하기
전시 연계 프로그램 활용하기
보조 자료 사용하기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도슨트 해설을 듣지 않는 관람객에 대한 배려
해설하지 않는 작품에 대해서
그밖에 알아두면 좋은 것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되려면
3부 맞춤 해설을 위한 고민
관람객에 따라 달라지는 해설
관람객의 연령대에 따라 달라지는 해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해설
작품의 형식에 따라 달라지는 해설
회화 작품
조각·설치·인터렉티브 작품
영상 작품
사진 작품
아카이브
퍼포먼스
4부 도슨트 해설 사례와 스크립트 비교
닫힌 미술관, 도슨트는 곁에 없지만
오디오 해설 스크립트 작성(글쓰기)
오디오 해설 녹음하기(말하기)
오디오 가이드, 전시 해설 로봇 큐아이, 챗 GPT 그리고 도슨트
오디오 가이드
전시 해설 로봇 큐아이
챗GPT 그리고 도슨트
다양한 사례의 스크립트 비교
작품 〈다다익선〉의 다양한 용도별 스크립트
5부 도슨트의 해설은 정답일까
글로 맺고 말로 풀어가는 스크립트
말의 힘과 말의 덫
해설의 마지막 열쇠는 관람객에게
나오는 말. 모든 전시는 첫 전시이다
본문에 나온 전시 목록
참고 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언젠가 해설 시간에 전시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관람객이 내가 걸고 있는 패찰을 유심히 보더니 말을 걸었다.
“영어예요?”
패찰에 적혀있는 ‘도슨트’가 영어냐고 묻는 줄 알고 어원부터 설명해야 하나 머뭇거리는데 그분이 다시 물었다.
“성이 도 씨예요? 외국 이름 같네.”
그 관람객은 도슨트라는 단어가 내 이름인 줄 알았던 것이다. 살짝 웃음이 나면서 어디서부터 이야길 해야 하나 당혹감을 느끼던 중 그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지나갔다. 그날은 이상한 날이었다. 전시 해설을 마치자 관람객들이 “감사합니다, 큐레이터님. 설명을 너무 잘해주시네요.”라고 인사를 했다. 그때 나는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한 지 5년 차에 가까워진 때였고 도슨트라는 호칭이 익숙해진 터라 도슨트가 무엇인지 모르거나 큐레이터 같은 다른 명칭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안녕하세요? 저는 슨트씨입니다.”라며 동료들과 장난치기도 했지만 그 일은 ‘도슨트’라는 존재와 분야가 아직도 대중에겐 모호한 영역이라는 사실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미술관 도슨트의 역할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그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예술’이란 분야를 좀 더 이해하기 쉽
게 풀어 감상을 유도하는 일이다. 예술을 감상하고 음미하는 일이 익숙한 사람도 있겠지만 미술관 문턱이 높게 느껴지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그래서 미술관에서는 예술 문화 확산을 위해 여러 방면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그 운영 중 중요한 것 하나가 바로 도슨트를 키워내고 그들을 적절히 배치해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이다. 낯설고 난해하다고 여겨지는 예술을 더 많은 사람이 즐기고 향유하길 바라며 쉬운 언어로 관람객에게 다가가는 도슨트는 미술관과 대중을 연결하는 매개자 또는 중개자라고 할 수 있다.
- 미술관의 도슨트란? 중에서
도슨트가 왜 스크립트를 써야 하는지, 미술관에서는 왜 공식 스크립트를 제공하지 않는지 궁금할 수도 있다(큐레이터나 에듀케이터가 작성한 스크립트를 제공하는 미술관도 있다). ‘글쓰기’란 행위에 대해 각자의 생각이 있을 것이므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글은 그 사람의 지문’이라는 말을 믿는다. 글이란 본인의 생각과 감정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수단이고 글쓰기란 곧 나를 보여주는 행위이다. 그래서 미술관이라는 무대에서 도슨트로서 역할을 다하려면 글은 나라는 사람을 통과해 나와야 한다. 대본을 받아 든 배우가 그것을 그대로 낭독하지 않고 역할과 이미지에 맞게 발성, 외모, 액션 등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내가 쓴 스크립트와 거기에 녹아든 나라는 사람이 도슨트로 구현되었을 때라야 관람객 앞에서 자기다운 해설을 들려줄 수 있다.
- 도슨트는 왜 스크립트를 써야 하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