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조르는 로맨티스트

제1장 자줏빛 거울
제2장 친구들과의 밤
제3장 살인귀
제4장 붉은 폭력
제5장 흑백
제6장 이상, 종료
제7장 시니시즘
제8장 심리
종장 끝낼 수 없는 세계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사키 씨가 나를 바라봤다. "에모토 토모에 씨가 돌아가셨습니다."
"네..." 나는 내 몫의 물을 준비하고 두 사람 앞에 앉았다. "그런가요?"
"그런가요, 라니." 사사키 씨는 비로소 포커페이스를 풀었다. "그것뿐인가요?"
"아, 아뇨. 감정표현에 서툴러서요. 속으론 아주 놀라고 있으니까 상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은 그것뿐만이 아니라,
이런 사태에,
조금이지만 익숙해져 있는 것도,
한 가지 이유지만.
그러나 놀란 것도 분명 진실이었다. 그 절반은 토모에가 살해당했다는 사실. 다른 절반은 문 밖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처음 봤을 때 틀림없이 제로자키에 관한 일이겠거니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안심 반에 경악 반.
거의 모순에 가까운 두 개의 감정이 뱃속에서 소용돌이쳤다. - 본문 13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