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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27210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2-04-0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지하세계 아이들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이리엘은 조드가 가져온 물병의 물을 새끼손가락에 적셔 아기의 입술에 가져다 댔다. 아기의 조그만 입술을 조금 벌려 혀 위에 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안녕, 아가. 나는 이리엘이야. 내가 너를 발견했어. 이제 너는 외롭지 않을 거야. 그리고 이 아이는 조드야. 조드는 네 오빠가 될 거야. 조드와 내가 너를 영원히 지켜줄 거야.”
아기가 이리엘의 손가락을 조금씩 빨기 시작했다.
“이제 됐어! 아기가 손가락을 빨아.”
조드가 감탄했다.
이리엘은 열 살 때 하수도에 왔다. 지난 1월 1일에 열일곱 살이 되었으니, 그때로부터 벌써 칠 년이 지났다.
당시 이리엘의 어머니는 이 년 동안 일자리가 없었다. 새로운 일자리도 찾지 못했다. 일자리가 없이 놀고 있으니 사람들은 더욱 일을 주지 않았다. 그것은 저주와도 같았다. 저주는 이리엘 아버지에게도 찾아왔다. 이리엘 아버지가 일하던 서점이 문을 닫았다. 이리엘의 부모님은 오래된 아에로솔로를 팔았고, 몇 달이 지난 뒤에는 살던 집을 떠났다. 우선은 캠핑 트레일러에서 살았다. 하지만 시에서 이리엘 가족을 쫓아냈고, 이리엘 가족은 노숙을 해야 했다.
놀란의 두려움은 놀라움에서 나왔다. 존재감, 몸짓, 말 등 이리엘의 모든 것이 놀라웠다. 이리엘이 만일 배신하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을 때도 그 말이 무리 없이 믿어졌다. 어린 두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이리엘은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말수가 적고 단호한 소녀 이리엘에게 악의는 전혀 없어 보였다.
게다가 놀란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이리엘이 한 말들이 놀란의 혈관 속에서 고동치기 시작한 것이다. 놀란은 이리엘 목소리에 흔들흔들 몸을 맡겼고, 이리엘이 한 말들은 놀란의 마음속에 길을 냈다. 이리엘과 조드, 모이자 세 아이가 놀란에게 새롭고 다채로운 감정들을 유발했다.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평온함이 놀란을 부드럽게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