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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프랑스여행 > 프랑스여행 에세이
· ISBN : 9788954437202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7-03-0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르 퓌 길 30일 루트 플랜
르 퓌 길 출발 지점으로 가다
천 년 순례 역사의 숨결을 산책하다
웅장한 화산지형 속에 숨은 보물
굴곡이 심한 석산을 오르고 또 오르고
고요한 침묵이 감도는 마주리드 정상
정체 모를 괴수가 출현했던 제보당 현장
넓은 대지와 빛의 조화, 로제르 주의 심장부를 걷다
프랑스 명품 소 보뱅의 생산지
길의 영광, 태곳적 기백의 정수, 오브락
찬란한 로트 강변길에 들어서다
강물이 그려낸 그림 같은 성곽 마을
순례길의 아름다운 사람들
치유의 성당이 있는 기적의 마을, 에스페이락
보석처럼 빛나는 숲속의 미녀 콩크
르 퓌 길과 카미노 프란세스는 어떻게 다를까
담벼락에 써진 순례자의 시
예술의 화원, 피작
프랑스 전 대통령 퐁피두와 작가 사강의 집
식탁 위의 검은 다이아몬드, 트뤼프의 마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들 그리고 사냥꾼
포도밭에 숨겨진 비밀 정원, 카오
순례자의 발을 씻겨주는 신부님
중세 요새 도시 로제르트
과일 향기가 흐르는 달콤한 지상 낙원
루이 14세 시대에 만든 미디 운하
인심이 가득한 프랑스의 멜론 밭
해바라기 길을 걷다 만난 순례자의 자화상
소화를 돕는 술, 아르마냑의 생산지
당신 혹시 몽골 사람입니까?
스페인 공주 생트 키트리의 전설을 듣다
어느 할머니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
프랑스 순교자와 1970년대 순례 이야기
구수한 빵 냄새로 시작된 바스크 지방
어마어마한 피레네 산맥을 마주하다
삶의 시작과 끝은 모두 섬이다
에필로그
특별부록 1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와 르 퓌 길의 이해
특별부록 2 장거리 도보 여행의 준비
특별부록 3 산티아고 순례자의 역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길은 평지로 이어졌지만 궤도 이탈은 꿈도 못 꾸는 태양과의 전쟁이 계속되었다. 더위가 극에 달하는 순간, 버려진 나무 마차가 눈에 띄었다. 그 마차 위로 나이를 알 수 없는 무지무지하게 큰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마차 옆에 작은 연못만 갖춰진다면 영락없이 영국 화가 존 컨스터블의 그림 〈건초 마차〉다. 태양을 피해 그곳으로 하나둘씩 모여들었던 순례자들은 옹기종기 앉아 허기를 달래자마자 마차 위에 제멋대로 드러눕기 시작했다.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헬리콥터를 타고 그 장면을 찍는다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산들바람이 불어왔다. 전쟁 가운데 휴전만큼이나 행복했다. 웬 전쟁이냐고. 나는 태양과 내 안의 나와 전쟁 중이었으니까, 완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생 콤 돌트에는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아주 훌륭한 숙소가 있다. 르 퓌 길에서 보기 드문 현대식인데다 새로 정비를 마쳐 아주 깨끗했다. 수녀, 신부, 순례자 무리가 식사 시간이 되어 모이면 수용 인원이 꽤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용료는 기부제인데 자원봉사자에 의하면 보통 프랑스 길에서는 10~20유로 정도가 기본이고 주머니 사정이 좋은 사람은 이왕이면 많이 지불한단다. 프랑스에서 이것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아침과 저녁 식사가 포함된 가격이다. 밭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채소와 달걀, 치즈로 이뤄지는 식사인데 분위기가 맛을 돋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