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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474931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6-09-16
책 소개
목차
금빛 베드 러너
도희의 한 시간
쉴 곳
에세이 내가 보고 있지 않았던 장면들
해설 회전하는 극장 — 전청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윤아, 웃어야지.”
지윤에게 웃음은 피아노의 영역이었다. 건반을 조금만 안 쳐도 손가락이 굳듯, 조금만 웃지 않고 지내도 웃음은 지윤을 떠나버렸다. 그러니까 웃음은 지윤이 쉬지 않고 의식하며 노력해온 증거 중 하나였다. 표정이 웃음밖에 없다는 검사자의 말은 지윤의 노력이 무언가를 간과하고 있었다는 지적처럼도 들렸다.
(「금빛 베드 러너」)
“우리 지윤이는 웃는 표정이 참 이쁘다.”
엄마는 알 수 없는 표정을 또 짓고 있다. 앞으로도 지윤은 엄마의 표정에서 무언가를 놓칠 것이다. 지윤은 알고 싶다는 마음이 짙어질수록 모르는 것들로 휩싸인다. 지윤은 희고 바스락거리는 이불을 엄마의 어깨 위로 끌어당겨준다. 모르는 것들을 이불처럼 덮고서 지윤은 엄마의 기침 소리를 듣고 있다. 조금씩 잦아드는 소리.
(「금빛 베드 러너」)
등교를 할 때마다 새로 개통된 KTX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수녀님도 그러지 않느냐고 물었다. 노수녀에게 관심을 더 받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적고 보니 그 편지에 자신이 숨겨왔던 비밀이 담겨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노수녀는 답장을 보내왔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적혀 있었다. 도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도 적혀 있었다. 도희의 꿈에는 지금도 종종 노수녀가 나온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구나.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도희의 한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