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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80035
· 쪽수 : 88쪽
· 출판일 : 2021-07-3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불란서 영화처럼 / 멸치 / 굴비 / 내 나이 스물하고 아홉에 / 솔베이지 노래 / 제비붓꽃 / 불효 / 로맨스 그레이 / 양파 / 영등포 여자 / 유령 / 콜걸 / 첫사랑 / 실업 / 처세술 / 물위의 집 / 나는 그게 우습다 / 안개 / 선운사 / 거미 / 한강엔 나팔꽃 / 고추 / 연필 / 들러리 / 실연 / 김밥 / 프리 댄서 / 노모 / 고백 / 클레멘타인 / 새우 / 청진동 블루스 / 민달팽이 / 손금 / 마늘 / 메두사 / 내 사랑도 한 편의 시가 되어 / 낙지 / 수제비 / 숨바꼭질 / 영천에 가면 / 방게 / 시인, 그리고 쉬인 / 별 / 까치는 참 춥겠네 / 에디트 피아프(?dith Piaf) / 콩나물 / 사마귀 / 물잔디 / 바퀴벌레 / 빨래를 하며 / 곤충채집 / 입영일기 / 하면 된다 / 사랑니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난 일들은 모두 잊어버리라고
내 몸에 다디단 기름을 발라 구우며
그대는 뜨겁게 속삭이지만
노릇하게 내 살점을 태우려 하지만
까닭 없이 빈 갈비뼈가 안쓰러움은
결코,
이 빠진 접시 위에 오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님을
비틀거리며 쏟아지는
한 종지의 왜간장에 몸을 담그고
목마른 침묵 속에
고단한 내 영혼들이 청빈하게 익어갈 때면
그 어느 것도 가늠할 수 없는 두려움에
쓰라린 무릎을 끌어안고
여기는 에미 애비도 없는
서럽고 슬픈 저녁 나라이더냐
들풀 같은 내 새끼들
서툰 투망질에도 코를 꿰는 시간인데
독처럼 감미로운 양념 냄비 속에 앉아
나는 또 무엇을 잊어버려야 하며
얼마만큼의 진실을 태워야 하는지
─「멸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