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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82749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1-10-08
책 소개
목차
과거로부터 온 편지 1
1장_ 밸런타인데이 | 캔모아 | 우리의 최선
과거로부터 온 편지 2
2장_ 머큐리랜드 | 오늘의 방문자 | 스포일드 차일드 | 화이트데이 | 베스트 프렌드 | 하복의 계절
과거로부터 온 편지 3
3장_ 해피 투게더 | 다시, 캔모아 | 열여덟의 우울 | 축제의 날 | 개교기념일
과거로부터 온 편지 4
4장_ 천사가 아니야
과거로부터 온 편지 5
5장_ 대학가요제
두고 온 것들
작가의 말 · 40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호수에서 시신이 발견됐어.
아주 빠른 속도로 신원이 밝혀졌지.
참 이상하지? 그때로부터 셀 수 없이 많은 날이 지났는데, 진실이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다는 사실 말이야.
“너 이름이 뭔데?”
“도윤도. 해리, 니 이름은 뭔데.”
나는 그에게 평범하기 짝이 없는 내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는 내게 본명보다 해리가 더 어울린다며, 앞으로 해리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나는 다시 교과서로 시선을 돌렸지만, 속으로는 계속 그의 이름을 곱씹었다.
도윤도. 윤도.
왠지 모르게 세련된, 지극히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의 향취를 두 스푼 정도 뿌려놓은 듯한 이름이었다.
“캔모아야.”
나는 과일이 그려진 연두색 간판을 보았다. 우리는 나란히 계단을 올라갔다. 가게문을 여는 순간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벽이 핑크색으로 칠해진 것도 모자라 커다란 라탄 의자에 현란한 꽃무늬 쿠션이 놓여 있었다. 심지어 어떤 의자는 천장에 그네처럼 매달려 있어 몹시도 불안정해 보였다. 가게 중앙에는 너무나도 작위적인 빛깔의 인조 나무가 풍성한 이파리를 자랑하며 서 있었다. 눈이 부시다못해 시릴 정도로 밝고 화려한 내부에 나는 현기증까지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