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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55476163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8-12-0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여섯 살에 중등 교육 졸업 시험 수학 과목을 통과했고 물리와 화학, 생물 과목은 일곱 살에 통과했다. 그다음에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중간 단계인 A 과정을 마쳤고, 지금은 오픈 대학교(영국에 있는 4년제 국립 대학교)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는 ‘영재’다. 전체 인구의 상위 2퍼센트에 든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보다 똑똑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프랑스어 실력은 형편없으니까. 단지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고 배우는 것이 재미있을 뿐이다. 릴리 언니는 나의 이런 면이 괴짜 같다고 말했다. 역시 언니는 나를 싫어한다.
엄마는 어디 있는 거지? 아빠는? 언니는 어디 간 거야? 내가 살던 세상이 어디로 사라진 거야?
우리가 볼 수 있는 우주는 넓이만 930억 광년이나 된다는데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세상은 이 집의 면적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잠옷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방금 전에 거실에서 언니와 통화했다. 단 몇 초의 짧은 대화였지만 세상에 나 혼자 남은 게 아니라는 사실은 증명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 공간 말고도 뭔가가 있다는 뜻이다. 언니는 내가 이 악몽에서 빠져나가도록 도와줄 수 있을지 모른다. 통화 중에 언니가 했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미안해. 내가 모든 것을 제대로…….” 언니의 말이 중간에 끊기기는 했지만 분명 언니는 뭔가 중요한 것을 말하려고 했던 것 같다. 왜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을까?



















